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육기자의 으랏차차] 안정감과 효율을 모두 잡다, 2026년형 토요타 프리우스 HEV AWD XLE

글로벌이코노믹

[육기자의 으랏차차] 안정감과 효율을 모두 잡다, 2026년형 토요타 프리우스 HEV AWD XLE

토요타 프리우스 HEV AWD 사진=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토요타 프리우스 HEV AWD 사진=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토요타 프리우스는 한국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의 교과서’로 불려왔다. 하지만 이번 2026년형 프리우스 HEV AWD XLE는 확실히 “연비 좋은 차”라는 프레임을 넘어섰다.

오늘 열린 토요타 코리아 미디어 시승회에서 마주한 프리우스는, 효율성을 극한으로 끌어올리면서도 퍼포먼스와 주행 안정성까지 놓치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강하게 던졌다.

날렵하게 낮아진 루프라인, 공기역학을 고려한 새로운 쿠페형 디자인, 19인치 알로이 휠은 친환경차라는 기존 이미지를 단번에 지운다. 이번 시승회에서 만난 AWD XLE 트림은 토요타가 “효율만이 전부는 아니다”라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 준비한 모델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차에 올라 시동 버튼을 누르는 순간, 전기모터가 먼저 반응하며 조용히 미끄러져 나간다. 기존 프리우스 오너라면 분명 달라진 점을 바로 체감할 것이다. 2.0리터 4기통 가솔린 엔진과 2개의 전기모터를 조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총 196마력의 시스템 출력을 발휘한다.
가속 페달을 깊게 밟으면 전기모터가 즉각적으로 토크를 뿜어내고, e-CVT 변속기가 매끄럽게 동력을 이어받는다. 시속 100km/h까지 치고 올라가는 속도는 수치상 약 7초대, 생각보다 경쾌하다. 전기모터 특유의 초기 가속감과 내연기관의 고속 영역 응답성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도심과 고속 모두에서 균형 잡힌 주행을 보여준다.

이번 AWD XLE의 핵심은 토요타의 E-Four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이다. 후륜을 별도의 전기모터로 구동해 주행 상황에 따라 전후륜 토크를 능동적으로 분배하는 방식으로, 노면 상황과 주행 조건에 따라 반응 속도가 극도로 빠른 것이 특징이다.

한국 시장은 사계절이 뚜렷하고, 눈길·빗길을 포함한 다양한 노면 환경을 경험한다. 특히 겨울철 주행 안정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E-Four 시스템은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이번 시승회 코스에서도 AWD 시스템의 개입을 체감할 수 있었다. 코너링에서 후륜 모터가 살짝 개입하며 차체를 안정적으로 잡아주는 느낌은 ‘프리우스’라는 이름을 다시 보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이번 시승회에서는 연비 미션도 함께 진행됐다. 미션은 간단했다. 주행 코스를 돌며 계기판 평균 연비를 20km/L에 최대한 근접하게 맞추는 것. 토요타 코리아가 이 미션을 마련한 이유는 단순히 ‘프리우스는 여전히 연비왕이다’라는 메시지를 주기 위함만은 아니었다. 효율성을 강조하면서도 주행 퍼포먼스까지 놓치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였다.

시승 중 기자들도 다양한 전략을 시도했다. 일부는 EV 모드 활용과 부드러운 가속으로 평균 22~23km/L를 기록했고, 어떤 기자는 “30km/L를 달성했다”며 주변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하지만 토요타 관계자는 “연비만 좇는 주행을 하기보다는 퍼포먼스를 즐기면서도 20km/L 이상을 달성하는 것이 이 미션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토요타 프리우스 인테리어 사진=토요타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토요타 프리우스 인테리어 사진=토요타코리아

실제로 기자가 시승한 차량의 연비는 29km/L까지 기록했다. e-CVT 변속기의 세밀한 제어와 EV 모드 개입 비중 덕분에 과격한 가속을 즐겨도 복합 20km/L를 훌쩍 넘어서는 수치를 쉽게 달성할 수 있었다.

서스펜션 세팅은 이번 모델에서 가장 감동적인 부분이었다.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충격이 한 번에 “툭” 하고 사라지고, 요철 구간에서도 차체 흔들림이 적다. 이 부분에서 기존 프리우스의 단점으로 지적되던 ‘딱딱한 승차감’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

또한 정숙성에서도 발전이 크다. 전기모터 비중을 높여 저속에서는 거의 무음에 가깝고, 엔진이 개입하는 순간에도 소음과 진동이 세심하게 제어된다. 시속 100km 이상 고속 주행에서도 풍절음과 노면 소음이 크게 줄어 음악을 크게 틀 필요가 없었다. 경쟁 모델과 비교했을 때도 실내 NVH(Noise, Vibration, Harshness) 수준은 괜찮은 편이다.

실내 디자인은 미니멀리즘과 실용성을 동시에 담았다. XLE 트림은 SofTex 가죽 시트, 무선 충전, 열선 시트, 무선 애플 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 등 고급 편의 사양을 아낌없이 담았다.

2026년형 토요타 프리우스 HEV AWD XLE는 연비 효율성은 여전히 최고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E-Four 전자식 AWD 시스템을 통해 사계절 다양한 노면에서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승차감과 정숙성에서도 큰 폭의 개선을 이뤄냈고, 주행 퍼포먼스까지 한층 강화됐다. 시승회를 마치며 머릿속을 스친 한마디가 있었다.

“확실히 좋아졌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