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 노사가 마련한 2025년 단체교섭 잠정 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 찬성으로 가결됐다.
16일 전국금속노조 현대차지부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투표에서 전체 조합원 4만2490명 가운데 3만6208명이 참여해 투표율 85.2%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1만9166명이 찬성, 1만6950명이 반대해 찬성률은 52.9%로 집계됐다.
노사 잠정 합의안의 주요 내용은 △기본급 10만 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경영성과급 350%+700만 원 △하반기 위기 극복 격려금 100%+150만 원 △글로벌 자동차 어워즈 수상 기념 격려금 500만 원+주식 30주 △노사 공동 현장 안전 문화 구축 격려금 230만 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 원 지급 △통상임금 일부 확대 적용 등이다.
현대차 노사 협상 마무리에 따라 그룹 계열사 노사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기아 노조는 5차 교섭이 결렬돼 오는 9월 19일 파업 여부를 결정하는 찬반투표를 앞두고 있다. 현대모비스와 현대트랜시스 노조도 사측 제안 불충분을 이유로 투쟁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노사는 6월 18일 상견례 이후 83일 만인 지난 9일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잠정합의안이 15일 실시된 조합원 투표를 통과하면서 올해 임단협이 완전히 마무리됐다.
올해 교섭 과정에서 '7년 연속 무쟁의 타결'은 무산됐다. 노조는 교섭 난항으로 지난 3∼5일, 2∼4시간씩 부분 파업을 벌였다. 노사는 올해 미국의 관세 압박, 환율 변동,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등이 임금 인상과 근로 조건에 미치는 영향 등을 두고 줄다리기했다.
교섭 초기부터 쟁점이 됐던 정년 연장은 일단 현재 촉탁제도(정년퇴직 후 1+1년 고용)를 유지하면서 향후 관련 법 개정에 대비해 노사 협의를 지속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이번 가결을 토대로 한국 자동차 산업의 어려움을 노사가 함께 극복하고, 최고 품질의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