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풍향계 마이크론, 3분기 시장 기대치 웃도는 실적 전망
SK하이닉스, 2개 분기 연속 최대실적 경신…삼성전자, 실적개선 흐름
SK하이닉스, 2개 분기 연속 최대실적 경신…삼성전자, 실적개선 흐름

16일 업계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오는 23일(현지 시각)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마이크론이 내년에 올해보다 48% 증가한 560억 달러(약 78조 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크리스토퍼 대낼리 씨티그룹 연구원은 “마이크론은 D램·낸드 매출과 가격 상승으로 가이던스(전망치)가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전망이 실현된다면 마이크론은 2년 연속 50% 안팎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
통상 마이크론은 반도체 업계 가운데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해 시장 분위기를 가늠하는 풍향계로 평가받는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3분기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내세워 인공지능(AI) 메모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SK하이닉스는 3분기 11조2000억 원에 이르는 영업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사상 최대 실적으로 SK하이닉스는 지난 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사상 실적을 경신하는 것이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AI의 핵심인 엔터프라이즈SDD(eSSD)와 HBM 비중 상승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예상보다 우호적인 낸드 수급 상황과 HBM3E 12단 비중 증가로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 연구원은 "3분기 주요 고객사 신제품 출시와 함께 HBM 비중 증가로 경쟁사 대비 높은 평균판매단가(ASP) 성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체결되지 못한 한·미 상호관세 협상과 반도체 분야에 대한 품목별 관세는 여전한 불안 요소다. 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중 반도체 분야에 대한 품목별 관세 발표를 예고했지만 이날까지 반도체 관세는 발표되지 않았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