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수상 실적 잇단 석권…E-GMP 기술력 국제적 검증
800V 초급속 충전·모듈화 구조로 차급 확장성 확보
현대차·기아 전동화 모델 글로벌 호평…기술 주도권 강화
800V 초급속 충전·모듈화 구조로 차급 확장성 확보
현대차·기아 전동화 모델 글로벌 호평…기술 주도권 강화

7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28일 아이오닉9의 동력시스템이 워즈오토가 선정하는 '2025 워즈오토 10대 엔진 및 동력시스템'을 수상했다. 특히 이번 수상은 현대차그룹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차량이 2022년부터 4년 연속으로 수상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E-GMP는 순수 전기차 시대를 맞아 현대차그룹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전용 아키텍처다. 낮은 무게중심과 최적의 무게 배분으로 안정적 주행감을 구현하고, 모듈화된 배터리·구동 시스템으로 소형에서 대형까지 다양한 차급에 대응할 수 있다.
또 400V와 800V 충전 시스템을 모두 지원해 글로벌 충전 인프라 환경에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800V 초급속 충전 기술은 20분 내 배터리 80% 충전을 가능하게 해 소비자들의 충전 불안을 크게 낮췄다.
국내에서는 출시 두 달 만에 계약 대수 2만대를 넘겼고, 북미에서도 첫 달 판매가 1만대에 육박했다. 이는 단순한 신차 효과가 아니라 E-GMP 플랫폼이 대형 SUV에서도 효율, 주행성, 충전 편의성을 모두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다.
E-GMP는 아이오닉 9 이전에도 꾸준히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아 왔다. 아이오닉 5는 2022년 '세계 올해의 차'를 수상하며 전기차 대중화 가능성을 열었고, 아이오닉 6는 2023년 '세계 올해의 차·세계 올해의 전기차·세계 자동차 디자인' 3관왕을 차지했다.
기아 EV6는 2022년 '유럽 올해의 차'에 올랐고, 기아 EV9은 2024년 '세계 올해의 차'와 '세계 올해의 전기차'를 동시에 석권하며 E-GMP 기반 대형 SUV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처럼 글로벌 시장에서의 수상 실적은 단순히 개별 모델의 성과가 아니라, 공통적으로 적용된 E-GMP 플랫폼의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검증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략이 '속도와 범용성'에서 경쟁사 대비 우위를 확보했다고 분석한다.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차종을 빠르게 확장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고, 배터리와 파워트레인의 최적화로 모델별 특성을 유연하게 부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오닉 9의 성과는 단순히 한 차종의 흥행에 그치지 않고, E-GMP 플랫폼이 시장에서 장기적으로 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강화했다.
E-GMP는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단순 추격자가 아니라 기술 주도자로 자리매김하게 한 토대다.
오토워즈 평가를 통해 입증된 경쟁력, 아이오닉 9의 성공적 데뷔, 그리고 기존 E-GMP 모델들의 국제적 수상 실적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경쟁력은 플랫폼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E-GMP가 향후 다양한 신차 라인업으로 확대 적용되면서, 현대차그룹의 전동화 전략은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