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매출 86조원·영업이익 12조1000억원…시장 기대치 20% 상회
이 회장, 사법리스크 해소 후 해외 빅테크 CEO 미팅…수주 성공에 사업부 실적 '껑충'
'성과연동 주식보상' 제도 시행해 임직원 사기 진작…내부 분위기 쇄신 의도 엿보여
이 회장, 사법리스크 해소 후 해외 빅테크 CEO 미팅…수주 성공에 사업부 실적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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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실적이 매출 86조 원, 영업이익 12조100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4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72%, 영업이익은 31.81% 증가한 것으로 시장 기대치를 20% 넘게 웃도는 수치다.
당초 업계는 삼성전자가 10조 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강화 정책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가전 분야를 제외하고 전 분야에서 높은 실적을 기록한 것이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가 예상하는 부문별 영업이익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6조6000억 원 △삼성디스플레이 1조2000억 원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NW) 3조6000억 원 △비주얼디스플레이(VD)/가전 3000억 원 △자동차 사업을 전개하는 하만 4000억 원 수준이다.
8월에는 글로벌 AI 시장의 90%를 장악하고 있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포옹하는 등 친분을 다졌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전자는 이날 엔비디아가 추진 중인 맞춤형 AI인프라 생태계에 합류하는 데 성공했다.
이달 초에는 챗GPT로 유명한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를 만나 트럼프 행정부가 대대적으로 추진 중인 AI인프라 구축 사업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협력한다는 데 서명했다. 이 같은 성과가 그대로 실적으로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인 반도체 사업(DS부문)의 실적이 3분기에 대폭 개선된 것이다.
올 들어 분기마다 2조 원대의 적자를 계속 기록하면서 삼성전자의 아픈 손가락으로 평가받았던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사업부는 연속 수주에 성공하면서 적자가 50% 넘게 감소해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탠 것으로 추정된다.
이 회장은 대외 활동뿐만 아니라 내부제도도 개선해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함으로써 호실적 분위기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오전 11시쯤 ‘성과연동 주식보상(PSU)’ 제도를 시행한다는 내용의 전사 공지를 게재했다. PSU는 향후 3년간 주가 상승폭에 따라 임직원에게 자사주를 지급하는 것으로, 주가가 100% 이상 오를 경우 임직원들은 최대 600주를 받게 된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3분기 D램 출하 강세와 생산 증가 여력 제한은 재고의 하락을 의미하는 것으로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고 있다”면서 “기대 이상의 영업이익은 메모리 실적이 견인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