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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LA오토쇼서 콤팩트 오프로드 콘셉트카 '크레이터' 첫 공개…XRT 비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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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LA오토쇼서 콤팩트 오프로드 콘셉트카 '크레이터' 첫 공개…XRT 비전 담았다

자유·탐험·하드코어 감성 결합한 차세대 오프로드 디자인
탈착식 사이드 카메라·턴테이블 등 '모험 디테일'도 적용
(왼쪽부터)랜디 파커(Randy Parker) 현대차 북미권역본부장(CEO)과 올라비시 보일(Olabisi Boyle) 현대차 북미 제품 담당 임원, 이상엽 현대제네시스글로벌디자인담당(부사장)이 ‘크레이터’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랜디 파커(Randy Parker) 현대차 북미권역본부장(CEO)과 올라비시 보일(Olabisi Boyle) 현대차 북미 제품 담당 임원, 이상엽 현대제네시스글로벌디자인담당(부사장)이 ‘크레이터’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가 2025 LA오토쇼에서 콤팩트 오프로드 콘셉트카 '크레이터(CRATER)'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차세대 오프로드 디자인 방향성을 제시했다. XRT 라인업을 기반으로 확장되는 현대차의 오프로드 전략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모델로, 강인한 실루엣·독창적 디테일·모험을 위한 기능들이 더해져 '탐험'이라는 키워드를 한층 강조했다.

현대차 오프로드 전략의 결집…크레이터가 제시한 새로운 XRT 비전


크레이터는 현대차가 수년간 축적해온 XRT 오프로드 트림의 방향성을 본격적으로 확장한 콘셉트카다. 기존 XRT가 '오프로드 감성'을 중심에 뒀다면, 크레이터는 이를 한 단계 끌어올려 △탐험·자유 △대담한 조형미 △견고함과 실용성 △감성적 오프로드 경험을 결합한 '차세대 XRT 비전'을 구체화했다.

현대차 북미권역본부장 랜디 파커 CEO는 "크레이터는 XRT가 앞으로 전개할 디자인과 오프로드 경험의 지향점을 담았다"며 "모래·눈·바위 등 다양한 지형에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자유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에서 출발…'아트 오브 스틸' 디자인 완성


현대제네시스글로벌디자인담당 이상엽 부사장은 크레이터의 출발점을 "'자유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이었다"고 설명했다.

크레이터는 그 질문에 대한 해답을 '스틸'에 담았다. 현대차가 이번 콘셉트에 적용한 디자인 언어 '아트 오브 스틸(Art of Steel)'은 금속의 강인함·입체감·조형미를 시각적으로 풀어낸 것으로, 콤팩트한 차체에 대담한 구조적 실루엣을 부여했다.

전면부 파라메트릭 픽셀라이트는 입체감을 강조하는 간접 조명 방식으로 구현됐고, 루프 라인에는 보조 조명과 적재 장치가 결합된 그라데이션 라이트가 더해져 하이테크 오프로드 이미지를 강화했다. 외장 색상은 캘리포니아 절벽과 황금빛 초원에서 영감을 받은 '듄 골드 매트(Dune Gold Matte)'가 적용됐다.

측면은 넓은 펜더와 절제된 캐릭터 라인으로 견고한 비례감을 강조했으며, 휠 아치에는 픽셀 디자인을 진화시킨 육각형 카모플라주 패턴을 더해 심미성과 리듬감을 조화시켰다.

실내는 '정밀한 탐험 장비' 콘셉트…기계적 구조 위에 감성 소재 조합

실내 공간은 블랙 엠버(Black Ember)를 기반으로 '탐험 장비'를 연상시키는 입체적 디자인을 담았다. 핵심 요소는 '커브 오브 업홀스터리(Curve of Upholstery)'라는 새로운 인테리어 철학이다. 이는 기계적 구조가 노출된 프레임 위에 부드러운 소재가 유기적으로 흐르며, 조형미와 정밀함을 동시에 구현하는 방식이다.

대담한 패딩 시트·입체적 쿠션 구조·금속과 패브릭의 대비를 통해 오프로드 차량 특유의 강인함과 감각적인 디테일을 모두 확보했다. 프레임을 드러내면서도 착좌감과 안락함을 유지해 실용성과 감성 디자인을 균형 있게 유지했다.

현대차 ‘크레이터’의 내장 이미지. 사진=현대차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차 ‘크레이터’의 내장 이미지. 사진=현대차

‘2025 LA 오토쇼’ 현대차 ‘XRT 스페이스’ 전경. 사진=현대차이미지 확대보기
‘2025 LA 오토쇼’ 현대차 ‘XRT 스페이스’ 전경. 사진=현대차


'모험을 위한 디테일'…탈착식 사이드 카메라·병따개·LP 턴테이블까지


크레이터가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탐험을 위한 물리적 디테일'이다. 현대차는 단순한 디자인 콘셉트를 넘어 실제 아웃도어 이용 상황에서 쓸 수 있는 '재미 요소'들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사이드 카메라 탈착 기능은 필요 시 손전등, 액션 카메라처럼 활용 가능하고 견인고리 병따개 기능은 오프로드 캠핑 상황에서 즉시 사용 가능한 감성적 편의장치다. 이어 트렁크 LP 턴테이블은 아웃도어 음악 경험을 제공하고, 크레이터맨(CRATERMAN) 캐릭터는 안전벤트·견인고리 등에 적용돼 콘셉트카만의 위트와 상징성을 부여했다.

이 같은 디테일은 크레이터가 단순히 '멋진 콘셉트카'가 아니라 '탐험 경험 전체를 설계한 모델'임을 보여준다.

오프로드 기본기 강화…접근각·이탈각 확대·보호판·패널 적용


크레이터는 외관 디자인뿐 아니라 실제 오프로드 성능을 고려한 구조가 적용됐다. 경사로 주행에 유리한 접근각과 이탈각을 크게 확보하고, 전·후면 하부 보호판, 측면 보호 패널, 로커 패널 등 실제 손상 위험이 큰 부위에 견고한 디테일을 배치했다.

단순히 콘셉트카의 시각적 요소가 아니라 '실 주행 기반의 설계'가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 EV 하이퍼포먼스까지 전시…'아이오닉 6 N' 북미 첫 공개


현대차는 크레이터와 함께 고성능 전동화 모델 '아이오닉 6 N'도 북미 시장에 처음 공개했다. 84.0kWh 배터리와 사륜 기반 N 전용 시스템을 탑재한 이 모델은 합산 최고출력 448kW(601마력), N 그린 부스트 이용 시 478kW(650마력)를 발휘한다.

현대차는 오프로드 전략(XRT)과 전동화 고성능 전략(N 브랜드)을 병행해 미국 시장에서 브랜드 스펙트럼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임원 올라비시 보일(Olabisi Boyle) 현대차 북미 제품 담당이 ‘아이오닉 6 N’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현대차이미지 확대보기
임원 올라비시 보일(Olabisi Boyle) 현대차 북미 제품 담당이 ‘아이오닉 6 N’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2025 LA 오토쇼’ 현대차 부스 내 ‘FIFA 존’. 사진=현대차이미지 확대보기
‘2025 LA 오토쇼’ 현대차 부스 내 ‘FIFA 존’. 사진=현대차


XRT 스페이스·FIFA 존 구성…콘셉트 세계관 확장


현대차는 오토쇼 기간 동안 크레이터 중심의 'XRT 스페이스'를 운영해 오프로드 콘셉트의 감성과 비전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캘리포니아 해안·초원·산악 지형에서 영감을 얻은 조형물과 6대의 XRT 기반 차량을 전시해 XRT 세계관을 시각적으로 구현했다.

또한 2026 북중미 월드컵 공식 후원사 자격으로 'FIFA 존'을 마련해 팬 참여 프로그램·트로피 전시·SNS 체험 등을 운영했다.

크레이터가 보여준 현대차의 차세대 오프로드 전략


크레이터는 현대차가 전기차·SUV·오프로드 시장을 동시에 고려해 브랜드 라인업을 확장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을 상징한다. 특히 오프로드 감성, 탐험 중심 디자인, 실사용 기반 구조 등은 북미·호주·중동 등 주요 SUV 시장에서 활용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요소로 평가된다.

현대차는 이번 LA오토쇼에서 총 39대의 차량을 전시하며 크레이터와 XRT 세계관을 중심으로 미래형 SUV 전략을 고객에게 소개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