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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회장의 선제적 결단, 효성중공업을 글로벌 전력기기 ‘빅4’로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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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회장의 선제적 결단, 효성중공업을 글로벌 전력기기 ‘빅4’로 키워

AI 전력 인프라 시대 내다본 뚝심경영…미국·인도·유럽 투자 결실
효성중공업 미국 테네시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 전경. 사진=효성이미지 확대보기
효성중공업 미국 테네시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 전경. 사진=효성


조현준 효성 회장이 전력 인프라의 미래를 내다보고 추진한 장기 투자 전략이 효성중공업을 글로벌 전력기기 '빅4' 반열에 올려놓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글로벌 전력 인프라 수요 확대에 대응해 기술 경쟁력과 현지 생산 역량을 동시에 강화하며 주요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인공지능(AI) 산업 성장과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설비 수요가 급증하는 흐름 속에서, 효성중공업의 글로벌 거점 확장 전략이 본격적인 결실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이 같은 전략의 방향성은 조 회장이 수년 전부터 강조해 온 전력 인프라에 대한 인식에서 출발한다. 조 회장은 AI 기술 발전과 산업 구조 변화가 전력 수요의 질과 규모를 동시에 바꿀 것으로 보고, 전력 설비 산업을 미래 산업 경쟁력의 핵심 축으로 규정해 왔다.
단기 실적보다 중장기 시장 주도권 확보가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기술 고도화와 현지 생산 기반을 함께 갖추는 전략을 선택했다. 효성중공업이 미국과 인도, 유럽 등 주요 시장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온 배경이다.

대표 사례가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이다. 효성중공업은 최근 멤피스 공장에 1억5700만 달러를 추가 투자해 2028년까지 생산능력을 50% 이상 확대한다고 밝혔다. 해당 공장은 미국 내에서 유일하게 765kV 초고압변압기 설계와 생산이 가능한 시설로, 이번 증설을 통해 미국 내 최대 수준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2020년 멤피스 공장 인수 당시에도 미국 전력 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현지 생산기지의 전략적 가치를 고려해 투자를 결정했다. 이후 세 차례에 걸친 증설을 통해 누적 투자액은 약 3억 달러에 달하며, 북미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 기술력과 공급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조 회장의 글로벌 전략은 인도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인도 푸네 초고압 차단기 공장 증설을 추진하며 송전망 현대화와 산업 성장에 따른 전력 수요 확대에 대응하고 있다. 현재 효성중공업은 인도 초고압 차단기 시장에서 점유율 50% 이상을 기록하고 있으며, 800kV 이상 초고압 GIS 부문에서는 95%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창원 초고압변압기 공장 증설을 완료해 글로벌 수요 증가에 대응할 수 있는 생산 기반을 강화했다. 유럽 시장에서도 대용량 초고압변압기 기술력을 앞세워 영국과 스코틀랜드, 노르웨이 송전 전력회사들의 400kV 변압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국내 전력업체 최초로 독일 송전업체와 초고압변압기와 리액터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프랑스 송전업체와도 연이어 장기 계약을 맺으며 유럽 전력 시장에서 신뢰를 확대하고 있다. 이는 조 회장이 강조해 온 ‘기술 신뢰 기반 장기 파트너십’ 전략의 결과로 풀이된다.

기술 리더십 강화를 위한 투자도 병행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네덜란드 아른험에 글로벌 R&D 센터를 설립해 친환경 전력기기와 토털 그리드 설루션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전력 시장의 중심지에서 차세대 전력 기술 표준을 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효성중공업은 조 회장의 장기 전략을 바탕으로 미국과 인도, 유럽을 잇는 글로벌 생산·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AI 전력 인프라 시대의 핵심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조현준 효성 회장. 사진=효성이미지 확대보기
조현준 효성 회장. 사진=효성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