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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아시아나 T2 이전 일주일…예정된 주차대란에도 인천공항공사는 “노력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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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아시아나 T2 이전 일주일…예정된 주차대란에도 인천공항공사는 “노력중”

배차 간격 단축에도 새벽·심야는 '아수라장'
'발렛 예약제' 부작용 시인, 설 대책은 여전히 "협의 중"
대한항공, 직원 전용 셔틀 운행
19일 오후 인천공항 T2 순환 셔틀버스 정류장에서 여행객들이 커다란 짐을 들고 버스에 오르내리고 있다. 사진=안우빈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19일 오후 인천공항 T2 순환 셔틀버스 정류장에서 여행객들이 커다란 짐을 들고 버스에 오르내리고 있다. 사진=안우빈 기자
‘무결점 공항’을 공언했던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선언이 무색하게도 제2여객터미널(T2) 현장은 아시아나항공 이전 직후 시작된 주차 대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충분히 예견됐던 혼란임에도 공사 측은 “대책을 마련 중”이라는 원론적인 답변만 반복하고 있어 현장과의 괴리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9일 오후 기자가 직접 탑승한 T2 순환 셔틀버스(공항 02번)는 영하 10도의 혹한 속에서도 이용객들로 가득 찼다. 공사가 아시아나 이전에 맞춰 배차 간격을 6분(시간당 10회)으로 단축했지만, 대형 캐리어를 든 승객들과 출근길에 나선 상주 직원들이 뒤섞이며 버스 안은 곧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 노선이 집중되는 새벽과 저녁 시간대의 혼잡은 더욱 심각하다. 낮 시간대에는 비교적 완만한 수준이지만 새벽과 저녁에는 증설된 셔틀버스조차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인파가 몰리며 극심한 혼잡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22일 글로벌이코노믹이 인천공항공사에 질의한 결과, 공사 측은 전반적인 상황을 비교적 낙관적으로 평가하며 “대책을 마련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사전에 충분히 예측 가능했던 혼란을 사실상 방치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공사는 주차와 셔틀버스 혼잡의 심각성을 묻는 질문에 “모니터링 결과 주차면은 다소 혼잡하지만 부족하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답변했다. 하지만 이는 실제 이용객들이 체감하는 현장 상황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22일 오후 2시 기준 인천공항 실시간 주차 정보를 보면 T2 주차장은 이미 ‘포화’ 상태였다. 지하 M층부터 지상 3층까지는 모두 ‘만차’로 표시됐고, 총 4개 층 가운데 유일하게 여유가 있는 지상 4층 역시 잔여 주차 대수가 214대에 불과했다.

공사는 오전 피크 시간대의 셔틀버스 혼잡에 대해서는 일부 문제를 인정했다. 공사 관계자는 본지에 “오전 피크 시간대 셔틀버스 만차 상황이 발생하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혼잡 완화를 위해 해당 시간대에 사용 가능한 차량을 임시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T2 장기주차장 순환 셔틀버스 증차를 통해 직원 불편 해소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19일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T2)에서 유니폼을 입은 항공사 관계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안우빈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19일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T2)에서 유니폼을 입은 항공사 관계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안우빈 기자

하지만 현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아시아나항공 이전이라는 대규모 인프라 재배치가 이미 예고돼 있었음에도 문제가 현실화된 이후에야 ‘임시 차량 투입’과 ‘증차 준비’를 언급하는 것은 대응이 지나치게 늦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주차 혼잡 완화를 위한 구체적인 실무 대책을 묻자 공사 측은 “상주 업체별 별도 주차구역 배정을 검토 중이며, 항공사가 자사 직원을 위한 셔틀버스를 직접 운행하는 방안도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셔틀버스 노선 운영 방식에도 일부 변화가 있었다. 기존 T2 장기주차장을 순환하던 공항 02번 노선 외에, 터미널 사이를 오가는 공항 03번 노선이 장기주차장 주차타워를 경유하도록 조정됐다. 공사는 오전 혼잡시간대 임시 차량 투입과 함께 공항 02번 정규 노선 증차도 준비 중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주차대행(발레파킹) 서비스를 전면 예약제로 전환한 정책이 장기주차장으로 이용객을 집중시키며 셔틀버스 혼잡을 키웠다는 지적에 대해 공사는 “예약을 하지 못한 이용객이 장기주차장으로 유입되면서 혼잡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정책 부작용과 그 책임을 일부 시인했다.

공사는 그간 교통약자에 한해 현장 접수를 허용해 왔다고 해명했지만, 이는 다수 일반 이용객이 겪는 ‘주차 대란’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예약 실패가 곧바로 셔틀버스 혼잡으로 이어지는 구조적 문제를 방치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19일 오후 증차된 셔틀버스 내부가 캐리어를 든 입석 승객들로 혼잡한 모습이다. 사진=안우빈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19일 오후 증차된 셔틀버스 내부가 캐리어를 든 입석 승객들로 혼잡한 모습이다. 사진=안우빈 기자

공사는 뒤늦게 “설 연휴부터 사업자 협의를 통해 교통약자와 일반 여객 순으로 더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할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장 접수 허용 범위와 구체적인 운영 방식에 대해서는 여전히 “협의 중”이라는 답변만 반복하고 있어 당장 다가온 설 연휴 혼잡을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상당수 대책이 여전히 ‘검토’나 ‘협의’ 단계에 머물러 있는 상황에서 현장의 불편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한 항공사들은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직원 출근 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직원 전용 셔틀버스’를 직접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인천공항공사에 관련 운영 계획을 신청했으며, 공사 역시 이를 승인하고 협조하기로 했다. 공항 운영 주체가 해결하지 못한 혼잡 문제를 항공사가 떠안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안우빈 수습 기자·나연진 기자 rachel080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