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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젊은 피 박민우 체제 출범, SDV 전략의 다음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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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젊은 피 박민우 체제 출범, SDV 전략의 다음 단계

테슬라·엔비디아 거친 실행형 리더…양산 SW·검증체계로 경쟁력 재편
연구 아닌 양산, 비전 아닌 구조…SDV 전략의 중심에 선 인물
아이오닉 5 로보택시 자율주행 테스트 모델 사진=현대자동차이미지 확대보기
아이오닉 5 로보택시 자율주행 테스트 모델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그룹의 소프트웨어 전략을 총괄하는 박민우 사장이 테슬라와의 정면 경쟁을 선언하며, 양산 중심의 소프트웨어(SW) 및 검증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박 사장은 최근 임직원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시대에는 연구개발 성과를 얼마나 빠르고 안정적으로 양산 체계에 안착시키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한다"며 "현대차그룹은 제조 경쟁력을 기반으로 테슬라와 충분히 당당한 경쟁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기능을 얼마나 빨리 구현하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검증과 품질"이라며 "개발과 시험, 생산, 운영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구조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받는 SDV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단순 기술 시연이 아닌, 실제 고객 환경에서 작동하는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핵심 목표로 제시한 것이다.

박 사장은 현재 SDV 및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을 총괄하는 현대차그룹 첨단차플랫폼(AVP) 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를 맡고 있다. 테슬라와 엔비디아를 거친 글로벌 빅테크 출신으로, 자율주행과 차량 소프트웨어의 연구부터 양산 적용까지 경험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박 사장의 메시지가 업계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그가 기술 비전을 제시하는 연구형 인재가 아니라, 양산과 검증의 현실을 경험한 실행형 리더라는 점에 있다. 테슬라 재직 시절에는 오토파일럿과 비전 기반 인지 기술 개발에 참여했고, 이후 엔비디아에서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실제 양산 차량에 적용하는 프로젝트를 주도했다.

이러한 이력은 SDV 경쟁 국면에 진입한 현대차그룹의 현재 상황과 맞닿아 있다. SDV의 경쟁력은 누가 먼저 기능을 선보이느냐보다, 누가 더 안정적으로 수백만 대 차량에 적용하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박 사장이 반복적으로 '검증 체계'를 강조하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박민우 체제에서 현대차그룹의 SDV 전략은 개념적 선언을 넘어 완성차 제품 전략의 일부로 다뤄지고 있다. 공통 소프트웨어 플랫폼과 차량 제어 아키텍처를 중심으로, 개발 단계부터 양산과 품질을 동시에 고려하는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접근이다.

이는 전통적인 완성차 업계가 겪어온 개발과 생산 간 단절을 해소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소프트웨어 역시 하드웨어와 동일한 수준의 품질 기준과 책임 구조를 적용하겠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현대차그룹이 SDV를 실험이 아닌 사업의 영역으로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민우 사장. 사진=현대차그룹이미지 확대보기
박민우 사장. 사진=현대차그룹

박 사장의 합류는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 간 협업의 무게 중심을 키우는 변수로도 꼽힌다. 현재의 차량용 컴퓨팅과 개발 툴 협력을 넘어, 자율주행 학습과 시뮬레이션, 로봇 제어, 피지컬 AI 영역까지 협업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특히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중심으로 한 로봇 사업과 대규모 시뮬레이션 기반 AI 학습은 엔비디아 생태계와의 접점이 가장 넓은 분야다. 엔비디아 내부 기술 구조와 의사결정 체계를 모두 경험한 박 사장은, 양사 간 협업을 실질적인 성과로 연결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

최근 자율주행과 차량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현대차 출신 인력이 엔비디아로 이동한 흐름도 주목된다. 단기적으로는 인재 이동이지만, 업계에서는 이를 글로벌 기술 생태계 내 네트워크 확장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현대차와 엔비디아 양측의 조직 문화와 기술 구조를 이해하는 인재들이 핵심 포지션에 포진하면서, 중장기적으로는 협업의 밀도를 높이는 기반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민우 사장은 이러한 인력 흐름과 기술 협업을 동시에 이해하고 조율할 수 있는 드문 인물로 꼽힌다.

박민우 사장은 단순한 '젊은 피' 인사가 아니다. 그는 현대차그룹이 전통적인 완성차 제조기업에서 소프트웨어 중심 기업으로 이동하는 전환기에 가장 중요한 시험대에 오른 인물이다. SDV와 자율주행, 로봇이라는 세 축의 성과 여부는 그가 구축하는 체계와 실행력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박민우 사장의 성과는 개인의 성공을 넘어, 현대차그룹이 테슬라 이후의 경쟁 질서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할지를 가늠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기술이 아닌 구조와 실행의 경쟁이 본격화된 만큼, 그의 행보에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