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5백만 찍은 노트북 '오늘이 가장 싸다'..."가격인상 이제 시작일 뿐"

글로벌이코노믹

5백만 찍은 노트북 '오늘이 가장 싸다'..."가격인상 이제 시작일 뿐"

27일 국내 출시되는 삼성전자 갤럭시북6 울트라 출고가 493만원
LG전자 그램도 전년대비 19%가량 인상…해외 업체들도 인상 계획
스마트폰·전자제품 시장도 인상 추세…2027년까지 칩플레이션 지속
삼성전자 모델이 27일 국내 출시한 AI PC '갤럭시 북6 울트라'와 '갤럭시 북6 프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모델이 27일 국내 출시한 AI PC '갤럭시 북6 울트라'와 '갤럭시 북6 프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노트북, 스마트폰 구매를 희망하는 소비자들은 하루 라도 빨리 결정을 내려야 할 듯 하다. '오늘 가격이 가장 싸다'는 패션 명품 업계 공식이 IT업계에도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AI)열풍으로 반도체 기업들이 기업간거래(B2B) 제품 생산에 집중하면서 반도체 부품 원가율이 높은 노트북, 스마트폰 등 소비자용 전자 제품들의 가격 인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노트북을 필두로 스마트폰 등 IT제품과 전자제품까지 여파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호황)이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소비자용 제품 가격 상승 추세가 장기화될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2026년을 맞아 새롭게 출시되는 IT, 전자제품 신제품 가격이 크게 상승하고 있다. 27일 국내에 출시될 예정인 삼성전자의 갤럭시북6 울트라 최고 사양모델의 출고가는 493만원으로 책정됐다. 기존 세대에 존재하지 않던 사양을 강화한 울트라 제품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500만원에 육박한다.

갤럭시북6 프로 제품도 최대 사양은 351만원에 달한다. 전세대 모델인 갤럭시북5 시리즈의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북5 프로(32GB 램·1TB 기준)의 가격이 280만8000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25% 가까이 상승했다.
삼성전자와 노트북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LG전자의 제품도 가격이 인상됐다. 2026년형 LG그램 16인치 제품 출고가는 314만원으로 비슷한 사양의 지난해 제품 가격인 264만원 대비 약 19%가량 올랐다. 이외 레노버·델·HP 등 주요 노트북 사업을 전개중인 기업들도 올해 최대 20%의 가격 인상을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 플래그십 D5 매장 방문객들이 '2026년형 LG 그램'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LG전자이미지 확대보기
LG전자 플래그십 D5 매장 방문객들이 '2026년형 LG 그램'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LG전자


가격인상 추세는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당초 삼성전자는 다음달 말 공개 예정인 갤럭시 S26시리즈의 가격을 동결할 예정이었지만 가격인상으로 기존 정책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에서 원가율이 높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비롯해 메모리(램) 등의 가격이 폭등하면서 가격인상으로 정책을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 17프로 모델의 가격을 인상했고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를 무기로 내세우는 중국의 샤오미도 최근 출시한 ‘샤오미 울트라 17’ 모델의 가격을 전작대비 10%가량 인상했다.

문제는 이 같은 가격인상 추세가 IT용 제품 외 반도체가 탑재되는 모든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가장 대표적인 분야가 가전제품 분야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가전제품 분야에서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우면서 AI기능을 탑재하는 등 AI가전으로의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AI구현을 위해서는 AP나 신경망처리장치(NPU), 메모리가 필수적이라는 점도 가격 인상 추세 장기화의 요인으로 지목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메모리를 생산하고 있지만 반도체 슈퍼사이클로 소비자용 제품보다는 B2B제품 생산에 집중하면서 메모리 가격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미국의 마이크론은 소비자용 메모리 브랜드인 ‘크루셜’사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을 정도다.

기존에는 AP와 메모리 등 한정된 부품에서 진행됐던 가격 상승추세가 낸드제품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불안요소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낸드 플래시 공급 가격을 100% 이상 인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낸드제품은 노트북과 스마트폰 등 저장장치에 주로 쓰이는 제품이다.

반도체기업들이 생산력 확대를 추진중이지만 메모리 등을 비롯한 반도체 부족 사태가 당장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점도 제품 인상추세가 장기화 될 것이라는 의견을 뒷받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제품 케파(생산능력) 확대를 진행중이지만 시장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부족하다”면서 “AI가 전방위적으로 확대되면서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가격인상 추세가 내년 정점을 찍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글로벌 메모리 시장 매출 규모는 2027년 8427억달러(약 1238조3500억원)로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수치는 전년 대비 53% 성장한 수치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