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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쿠팡 본사 압수수색… 김병기 의원 ‘인사 보복’ 의혹 강제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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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쿠팡 본사 압수수색… 김병기 의원 ‘인사 보복’ 의혹 강제수사

‘고가 식사’ 후 전 보좌진 인사 불이익 요청 혐의… 공천 헌금 등 13개 비위 의혹 수사 급물살
쿠팡 본사 건물 전경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쿠팡 본사 건물 전경 사진=뉴시스
경찰이 무소속 김병기 의원이 쿠팡 측에 자신의 전직 보좌진에 대한 인사 불이익을 요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쿠팡 본사를 압수수색하며 강제수사에 나섰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29일 오전 9시 40분경부터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와 서초구 쿠팡 사회공헌위원회 사무실 두 곳에 수사관들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약 5시간 동안 진행된 이번 압수수색에서 경찰은 김 의원의 전직 보좌진들에 대한 인사 기록과 내부 보고 문건 등을 집중적으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국정감사를 앞둔 지난해 9월, 여의도의 한 호텔 식당에서 박대준 당시 쿠팡 대표 등 경영진과 고가의 식사를 한 뒤, 쿠팡에 취업한 자신의 전 보좌관 2명에 대해 인사 불이익을 요청했다는 혐의(위력에 의한 업무방해)를 받고 있다.

해당 보좌진들은 김 의원 자녀의 취업 및 편입 특혜 의혹 등을 폭로했던 인물들로, 김 의원과 쿠팡 경영진의 만남 이후 각각 중국 상하이 발령이나 해고 등 인사 조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은 지난해 12월 김 의원을 업무방해 및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김 의원은 그동안 SNS 등을 통해 "전직 보좌직원이 내 이름을 팔고 대관 업무를 한다는 제보가 있어, 내 이름을 이용하지 못하게 해달라고 요청했을 뿐 인사 조처와는 무관하다"며 의혹을 부인해 왔다. 하지만 경찰은 지난 8일 박 전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 데 이어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물증을 바탕으로 실제 부당한 압력이 있었는지 정밀 분석할 방침이다.

김 의원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는 이번 쿠팡 건에 그치지 않는다. 경찰은 현재 김 의원과 관련해 총 13건의 비위 의혹을 전방위적으로 수사 중이다. 주요 혐의로는 2022년 지방선거 공천헌금 수수 및 묵인, 대한항공 호텔 숙박권 수수 및 과도한 의전 요구 , 배우자의 동작구의회 업무추진비 사적 유용, 장남의 국가정보원 채용 개입 및 정보 유출, 차남의 숭실대 편입 특혜 의혹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미 지난 14일 경찰은 김 의원의 자택과 사무실 등 6곳에 대해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으며, 더불어민주당은 이달 초 윤리심판원을 통해 김 의원의 제명을 결정했다. 김 의원이 재심을 청구하며 반발하고 있으나, 수사가 급물살을 타면서 김 의원에 대한 소환 조사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관련자들을 차례로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라며 수사 확대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