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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방산용 배터리로 새 성장축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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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방산용 배터리로 새 성장축 마련

무인잠수정·무인차량·항공 플랫폼까지 공급 논의
전고체 배터리 역량 앞세워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
SK온의 미국 조지아주 공장 ‘SK배터리아메리카’ 전경. 사진=SK온이미지 확대보기
SK온의 미국 조지아주 공장 ‘SK배터리아메리카’ 전경. 사진=SK온
SK온이 미국 방산업체와 인공지능 기반 무인 잠수정에 탑재될 배터리 공급 계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4일 알려졌다. 방산 분야를 차세대 배터리 수요처로 설정하고 무인체계 중심의 공급망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미국의 한 방산업체와 인공지능 기반 무인 잠수정에 탑재될 배터리 공급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에서도 글로벌 방산기업 가운데 한 곳이 수직이착륙(e-VTOL) 기체와 헬리콥터, 화물기 등에 적용할 배터리 공급 가능성도 타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기차 중심이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방산과 무인체계 시장으로 공급 범위를 넓히려는 전략적 행보다.

방산용 배터리는 일반 전기차와 달리 에너지밀도와 출력, 안전성을 동시에 충족해야 한다는 점에서 기술 장벽이 높다. 무인 잠수정과 무인 차량, 항공 플랫폼은 작전 반경과 체공 시간 확대를 위해 높은 에너지밀도가 요구되고, 급기동과 장비 구동을 위한 순간 출력도 필수다. 여기에 충격과 진동, 극한의 온도 변화 등 가혹한 운용 환경을 견뎌야 해 신뢰성과 안전성에 대한 검증 기준도 까다롭다.

업계에서는 SK온이 단기적으로는 고에너지 밀도 울트라 하이니켈 삼원계 배터리를, 중장기적으로는 전고체 배터리를 방산용 공급 후보로 검토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방산용 배터리는 신뢰성 평가와 안전성 검증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실제 양산 공급은 이르면 2028년 이후부터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SK온은 이미 방산 무인 플랫폼 적용 사례를 확보하고 있다. 현대로템의 차세대 다목적 무인 차량 프로그램에 배터리 셀을 공급하고 있으며, 현대로템은 이를 기반으로 모듈과 팩을 제작해 무인 차량에 탑재하고 실증 테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방산 분야 확장의 배경에는 전고체 배터리 관련 역량이 자리하고 있다. 방산 무인체계는 제한된 공간에서 높은 에너지와 출력을 동시에 요구하고 안전 기준도 엄격해, 전고체 배터리가 상용화될 경우 적용 범위가 크게 넓어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온은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목표 시점을 2029년으로 제시하고 대전 미래기술원 내에 파일럿 플랜트를 구축해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와 리튬 메탈 배터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전고체 배터리 전문 기업 솔리드파워와 협력을 통해 셀 설계와 공정 기술을 연구개발에 활용하고, 황화물계 고체전해질을 공급받는 방식으로 기술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무인 방산 플랫폼과 피지컬 AI 시대가 예상보다 빠르게 다가오면서 고신뢰·고안전 배터리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며 “전고체 기술 역량을 축적한 업체들이 중장기적으로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안우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wbee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