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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충격 속 엇갈린 가격 흐름, 한국산 하락·일본·독일 상승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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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충격 속 엇갈린 가격 흐름, 한국산 하락·일본·독일 상승 확대

현대차·기아 가격 동결 전략, 점유율 상승 견인
수익성 부담 현실화, 관세 비용 실적 압박 요인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수출선적부두 옆 야적장에서 대기 중인 자동차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수출선적부두 옆 야적장에서 대기 중인 자동차 사진=연합뉴스

미국 자동차 관세 여파로 주요 수입차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한국산 차량만 가격 하락 흐름을 보이며 점유율과 수익성 간 상충 구조가 뚜렷해졌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신차 시장 가격 구조가 국가별로 뚜렷하게 갈라지는 양상이 확인됐다. 시장조사업체 캐털리스트아이큐(캐털리스트IQ·CatalystIQ)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2월 초까지 차량식별번호(VIN) 기반으로 권장소비자가격(MSRP)을 분석한 결과, 캐나다·일본·독일·멕시코 생산 차량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캐나다 생산 차량 가격은 지난해 10월 이후 평균 4000달러 이상 상승했다. 상승률은 10% 수준에 근접했다. 일본과 독일 생산 차량 역시 각각 3300달러, 2800달러 이상 인상됐다. 멕시코 생산 차량도 평균 1500달러 이상 상승 흐름을 보였다.

반면 한국 생산 차량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였다. 같은 기간 가격이 100달러 이하 수준에서 소폭 하락했다. 미국 내 생산 차량 역시 100달러 이하 상승에 그치며 사실상 가격을 유지한 모습이다.

이 같은 차이는 가격 전략에서 갈렸다. 현대차와 기아, 한국지엠이 관세 부담에도 불구하고 현지 판매 가격을 동결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한 영향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 역시 관세가 곧바로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가격 안정성은 시장에서 즉각적인 효과로 이어졌다. 캐털리스트IQ는 유연한 가격 구조가 소매 시장에서 거래 경쟁력을 높이며 점유율 상승으로 연결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83만6172대를 판매하며 미국 시장 점유율 11.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비용 부담 역시 동시에 커졌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총 7조2000억원(현대차 4조1000억원·기아 3조1000억원) 규모의 관세 비용을 떠안았다. 이에 따라 합산 영업이익은 20조546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6% 감소했다. 관세 비용이 없었다면 실적 흐름은 완전히 달라졌을 가능성이 크다.

관세 정책 영향은 생산 구조 변화로도 이어졌다. JD파워(JD Power)에 따르면 미국 판매 차량 중 현지 생산 비중은 전년 대비 4%포인트 상승한 55% 수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분석에서는 자동차 및 부품이 전체 관세 수입의 18%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가격 방어 전략은 점유율 확보라는 성과를 만들어냈지만, 수익성 희생이라는 대가를 동시에 요구하는 구조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 전반이 미국 내 생산 확대와 가격 전략 재조정이라는 이중 과제에 직면한 국면이다.

관세에 따른 미국 신차 가격 상승(생산국별) 사진=오토모티브뉴스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관세에 따른 미국 신차 가격 상승(생산국별) 사진=오토모티브뉴스 캡처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