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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빅뱅] 산업 현장 들어간 로봇…삼성·현대차·LG, 피지컬 AI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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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빅뱅] 산업 현장 들어간 로봇…삼성·현대차·LG, 피지컬 AI 승부

현대차 아틀라스 2만5000대 도입 구상…삼성 레인보우로보틱스 강화
LG전자 지난주 56.07% 상승…제조·물류·서비스 로봇 확산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지난 18일(현지 시각) 자사 유튜브 채널에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가 소형 냉장고를 통째로 들어 옮기는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보스턴다이내믹스 유튜브 영상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지난 18일(현지 시각) 자사 유튜브 채널에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가 소형 냉장고를 통째로 들어 옮기는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보스턴다이내믹스 유튜브 영상 캡처
국내 주요 기업들이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로봇을 산업 현장에 투입하는 '피지컬 AI'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로봇은 전시용 미래 기술을 넘어 제조업 생산성과 안전, 인건비 부담, 기업가치 평가를 동시에 흔드는 새 산업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삼성전자·LG전자 등 주요 기업들은 로봇을 미래 기술 포트폴리오가 아닌 실제 사업과 현장 적용 대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생성형 AI가 문서와 이미지, 코드 등 디지털 영역의 생산성을 높였다면 피지컬 AI는 공장과 물류, 가정, 서비스 현장에서 직접 움직이며 노동과 설비의 경계를 바꾸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앞세워 자동차 생산 현장 적용을 구체화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자사 공장에 아틀라스 2만5000대 이상을 도입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구체적인 도입 시기와 투입 공장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2028년까지 연 3만 대 규모의 로봇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고 초기에는 생산 현장에 대량 배치해 데이터와 안전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핵심 부품 내재화도 함께 추진된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현지에 휴머노이드 액추에이터 생산시설을 구축해 2028년부터 연 35만 개 이상 규모로 가동할 계획이다. 액추에이터는 로봇 관절 역할을 하는 구동장치다. 현대차그룹이 로봇을 단순 연구개발 과제가 아니라 제조 경쟁력과 부품 생태계까지 연결된 사업으로 키우려는 흐름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로봇용 액추에이터를 중심으로 로봇 사업 재평가를 받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1월 CES 2026에서 로봇용 액추에이터 브랜드 'LG 액추에이터 악시움'을 공개한 뒤 관련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로보틱스 사업 가치 반영을 이유로 목표주가 상향이 이어지면서 지난주 LG전자 주가는 56.07% 올랐다.

삼성전자도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중심으로 로봇 사업 기반을 넓히고 있다.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을 35.0%로 늘려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고, 대표이사 직속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해 휴머노이드 등 미래 로봇 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의 AI·반도체·센서·가전 생태계와 결합할 경우 로봇 플랫폼 경쟁력이 커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업들이 로봇에 다시 주목하는 배경에는 산업 현장의 구조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고령화와 숙련 인력 부족, 인건비 상승, 고위험 작업 기피가 맞물리면서 제조와 물류 현장에서는 반복·중량·위험 작업을 로봇으로 보완하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로봇 경쟁의 승부가 기술 시연보다 실제 산업 현장에서 비용을 낮추고 생산성을 입증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