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 노후 전력망 교체에 데이터센터 급증으로 슈퍼사이클
빅3 전력기기 기업 2분기 말 수주 잔고만 35조 원에 달해
공급이 수요 못 따라가는 쇼티지 상황에 가격 프리미엄
빅3 전력기기 기업 2분기 말 수주 잔고만 35조 원에 달해
공급이 수요 못 따라가는 쇼티지 상황에 가격 프리미엄
이미지 확대보기이들 기업은 AI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미래 먹거리도 확보한 상태다. 국내 전력기기 빅3로 꼽히는 HD현대일렉트릭·LS일렉트릭·효성중공업의 2분기 말 수주잔고만 35조 원에 이른다. 올해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무려 7300억 원이다.
'K전력'이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특히 북미 시장의 핵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는 데에는 여러 요인이 자리 잡고 있다.
우선 글로벌 빅테크들의 경쟁적인 AI 투자로 전력 수요가 엄청나게 증가하고 있는 요인이 가장 크다.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AI 서버를 가동하려면 고전압의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초고압 변압기와 관련 인프라가 꼭 필요하다.
리쇼어링(생산시설 자국 회귀)과 신재생에너지 확대도 전력기기 호황에 불을 지핀 중요한 요소다. 미국 내 제조업 공장 신설과 재생에너지 발전소 연결을 위한 송배전망 투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탓이다.
여기에 초대형 변압기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의 기술력과 납기 준수 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전력망 안전과 직결되는 초고압 변압기는 높은 진입 장벽을 자랑하는데, K전력 기업들은 우수한 품질과 안정적인 공급망을 앞세워 미국 유틸리티 업체들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 일부 현지 공장 신증설을 통한 현지화 전략도 성공리에 안착하며 시장 지배력을 한층 높이고 있다.
이 같은 구조적 수혜를 가장 크게 입은 곳이 바로 한국의 주요 전력기기 3사다. 과거 전력기기 산업은 경기 변동에 민감하고 수익성이 낮다는 인식이 강했으나 최근 글로벌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철저한 '고객사 우위 시장'으로 전환됐다.
시장에서도 이번 호황이 단기 반짝 특수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3사의 합산 수주잔고는 35조 원을 넘어섰으며, 이미 3~4년치 이상의 충분한 일감을 확보해둔 상태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쇼티지(공급 부족) 상황이 이어지는 한 국내 업체들의 우월한 가격 결정력과 높은 영업이익률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상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는 "변압기는 공정상 병목이 있어 수요가 늘어도 공급을 빠르게 늘리기 어렵다"면서 "현실적인 하방 변수는 데이터센터 투자 둔화인데 에너지 전환과 노후 설비 교체 수요가 같이 있어 데이터센터 투자만 둔화된다고 업황이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휘·유덕규·이다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park03@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