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랠리 정점서 빚내 매수한 개인들, 6개월 만기 맞는 12월~연초 강제 청산 기로
개인 미실현 손실만 483억 엔(약 3억 달러)… 닛케이 평균 종목 중 최대 규모
신용배율 18.87배로 도쿄 프라임 평균 2배 상회… "기관 투자가, 패닉셀 우려에 매수 보류"
개인 미실현 손실만 483억 엔(약 3억 달러)… 닛케이 평균 종목 중 최대 규모
신용배율 18.87배로 도쿄 프라임 평균 2배 상회… "기관 투자가, 패닉셀 우려에 매수 보류"
이미지 확대보기지난 4~6월 반도체 활황기 당시 고점에서 대규모 레버리지(신용융자)를 일으켜 주식을 사들인 개인 투자자들이 주가 급락으로 막대한 평가손실을 떠안은 가운데, 통상 6개월인 제도신용거래 상환 기한이 올해 12월부터 내년 초까지 잇따라 도래하기 때문이다.
주가가 반등할 때마다 손실을 줄이려는 개인들의 차익·본전 매물이 쏟아져 나오는 반면, 기관투자가들은 추가 하락 시 개인의 반대매매와 패닉셀(투매)이 촉발될 것을 우려해 적극적인 매수를 꺼리면서 키옥시아의 주가 상단이 무겁게 짓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월 6일(현지시각) 일본 종합 경제 미디어 닛케이 아시아 보도에 따르면, 도쿄증권거래소(TSE)가 집계한 키옥시아의 미결제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주 2일 기준 8,487억 엔(약 7조 6,000억 원)에 달하며, 이로 인한 개인들의 평가손실만 약 483억 엔(약 4,300억 원)으로 추산되어 닛케이 편입 종목 중 가장 큰 손실액을 기록했다.
"본전은 포기, 반토막 손절이라도"… 12월 만기 몰린 개인들의 비명
키옥시아는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폭발적인 주가 급등세를 연출하며 2024년 12월 상장 이래 최대 규모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그러나 6월 말 정점을 찍은 직후 7월 들어 주가가 급락세로 돌아섰음에도 불구하고, 개인 투자자들은 'AI 메모리 훈풍'에 대한 기대로 저가 매수(물타기) 성격의 신용 매수를 이어갔다.
일본의 개인 신용거래는 주로 증권금융회사가 정한 규격에 따라 6개월 이내에 반대매매나 현금 상환으로 포지션을 정리해야 하는 '제도신용거래(표준화된 거래)'가 주를 이룬다.
6월 랠리 막바지에 신용으로 주식을 매입한 투자자들의 상환 데드라인이 12월 말로 성큼 다가온 셈이다.
마쓰이 증권의 토모이치로 쿠보타(Tomoichiro Kubota) 수석 시장 분석가는 "제도신용거래를 통해 대규모 랠리에 올라탄 개인들의 포지션 청산 마감일이 연말과 내년 초에 집중되어 있다"며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주가에 상당한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도쿄에 거주하는 한 40대 투자자는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6월에 신용으로 매수한 뒤 평단가를 낮추려 추가 매수했으나 미실현 손실이 1,100만 엔(약 1억 원)에 달한다"며 "원금 회복은 이미 포기했고, 12월 만기 전 주가가 조금이라도 반등해 500만 엔 손실 수준에서 털고 나올 수만 있다면 다행일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평균 매수가 2만467엔 vs 시가 1만9,300엔… 신용배율 18.87배 '경고등'
도쿄증권거래소의 신용 데이터에 따르면, 키옥시아 신용 매수 포지션의 평균 매수 단가는 주당 2만 467엔으로 추산된다.
현재 거래 가격인 1만 9,300엔 안팎과 비교하면 평균 6% 안팎의 평가손실 구간에 갇혀 있다. 주식 분할 이전 고점에서 매수한 투자자들의 경우 체감 손실률이 30~40%를 웃돈다.
글로벌 기관 투자가들은 비정상적으로 치솟은 수급 불균형을 경계하고 있다.
키옥시아의 신용 매수 잔고를 신용 매도(공매도) 잔고로 나눈 '신용배율'은 지난 2일 기준 18.87배에 달했다.
이는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 시장 전체 평균치인 7.96배를 2배 이상 크게 웃도는 수치로, 잠재적 매도 대기 물량이 매수 대기 물량을 압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FIL 인베스트먼트(피델리티 일본)의 루잉(Ying Lu)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키옥시아의 신용 비율이 지나치게 높다"며 "중기적인 펀더멘털 실적 개선을 확신하더라도, 단기 주가 급락 시 개인들의 신용 반대매매와 패닉 투매가 연쇄적으로 터져 나올 위험이 커 기관들이 공격적으로 비중을 확대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짚었다.
변동성 둔화 속 좁은 박스권… AI 기대감 속 '수급 장벽' 극복이 관건
이 같은 잠재적 매물 폭탄으로 인해 키옥시아의 주가 흐름은 극심한 박스권에 갇혔다. 주가가 조금만 반등하면 물려 있던 개인들이 매물을 던져 상승을 제한하고, 하락하면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는 양상이 반복되면서 20일 역사적 변동성은 69.3으로 떨어져 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부 개인 투자자들은 미국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우려가 완화되고 엔비디아 등 글로벌 테크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용 낸드(NAND)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로 여전히 저점 매수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상환 시한이 정해진 8,500억 엔 규모의 신용 물량이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소화되기 전까지는 키옥시아의 본격적인 주가 반등 랠리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AI 특수라는 장기 호재가 무색하게, 빚을 내어 단기 수익을 좇던 개인들의 과도한 레버리지가 거대한 부메랑이 되어 일본 반도체 간판 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