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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위 데이터센터’ 키우는 K조선…AI 인프라로 사업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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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위 데이터센터’ 키우는 K조선…AI 인프라로 사업 확장

한화오션, 60MW 모델 공개…삼성중공업, 美 프로젝트 설계
HD한국조선해양, 슈나이더와 인프라 기술 공동개발
해양플랜트·발전 기술 강점…실제 수주 연결이 관건
삼성중공업이 개발하는 부유식 데이터센터(FDC) 조감도. 사진=삼성중공업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중공업이 개발하는 부유식 데이터센터(FDC) 조감도. 사진=삼성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 3사가 선박·해양플랜트 기술을 활용한 부유식 데이터센터(FDC) 사업을 키우며 인공지능(AI) 인프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1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자체 개발한 FDC 모델을 공개하고 삼성중공업은 미국에서 실제 프로젝트 설계를 추진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도 데이터센터 인프라 기업과 기술 개발에 나서는 등 조선 3사가 각기 사업 기반을 다지고 있다.

FDC는 바다나 강 위에 뜨는 구조물에 서버와 전력·냉각 설비를 설치한 데이터센터다. AI 확산으로 데이터 처리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육상 데이터센터의 부지 확보와 전력 공급, 냉각 부담을 보완할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FDC는 파도에 따른 흔들림과 염분·습도 변화 속에서도 서버를 안정적으로 가동해야 한다. 구조물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전력·냉각 설비를 해상 환경에 맞춰 통합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조선사들은 해양플랜트에서 쌓은 설계·건조 경험을 바탕으로 데이터센터 기업들과 협력해 FDC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이날부터 17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가스텍(Gastech) 2026’에서 자체 개발한 60메가와트(MW)급 FDC 모형을 처음 공개한다. 최근 미국선급(ABS)으로부터 개념설계 기본인증(AiP)을 받았다. 발전·전력 공급 방식과 서버 유형, 데이터센터 용량을 고객 요구에 맞춰 조정할 수 있는 모듈형 설계를 적용했다.

삼성중공업은 설계 인증과 기술 협력으로 FDC 사업 기반을 다지고 있다. 지난 4월 50MW급 FDC 개념설계에 대해 ABS와 영국 로이드선급의 기본인증을 받은 데 이어 8월에는 200MW급 모델도 ABS 기본인증을 확보했다. 지난 6월에는 미국 AI 서버 기업 수퍼마이크로와 공동개발 협력을 맺었다. 삼성중공업은 해상 위치 제어와 염분·습도 차단 기술 개발을, 수퍼마이크로는 서버의 해상 운용 조건 검증을 맡기로 했다.

미국 사업도 구체화하고 있다. 지난 7월 미국 데이터센터 개발사 무스테리안(M3)과 엔지니어링 계약을 체결했다. 텍사스 등 미국에 설치할 정보기술(IT) 장비용 전력 용량 50MW의 FDC 기본·상세·생산설계를 공동 수행하는 내용이다. 양사는 설계 작업을 토대로 설계·조달·건조(EPC) 본계약 체결을 추진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7월 슈나이더 일렉트릭과 FDC 인프라 기술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부유식 구조물 설계·건조 역량과 슈나이더의 전력·냉각·에너지 관리 기술을 결합해 해상 플랫폼과 데이터센터 설비를 통합하는 설계 역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계열사 HD현대마린솔루션은 기존 선박을 FDC로 개조하는 사업화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조선사들이 쌓은 해양플랜트 기술 경쟁력에 계열사와 협력사의 발전·냉각 역량을 더할 수 있다는 점은 강점으로 꼽힌다. 이은창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HD현대중공업과 한화엔진 등은 발전용 엔진 기술도 뛰어나다”며 “해양구조물과 발전·해수 냉각 기술을 통합하면 육상 데이터센터의 전력 공급과 건설상 어려움을 보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기반을 바탕으로 FDC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신사업으로 키울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연구위원은 “관건은 실제 발주로 이어지는 것”이라며 “미국 등에서 수주에 성공한다면 국내 조선사들의 새로운 먹거리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유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hoiyu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