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링크, 2분기 매출 55% 차지…차세대 V3 위성부터 수익화
NASA 달 착륙·AI 데이터센터·화성 개발까지 한 로켓에 수요 집중
NASA 달 착륙·AI 데이터센터·화성 개발까지 한 로켓에 수요 집중
이미지 확대보기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차세대 초대형 로켓 스타십을 놓고 사업 우선순위를 선택해야 하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스타십으로 차세대 스타링크 위성을 대량 발사하면 즉각적인 매출 확대를 기대할 수 있지만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달 착륙선 개발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머스크의 장기 목표인 화성 개척에도 막대한 발사 능력과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스페이스X가 스타십을 본격적인 상업 발사체로 전환하면서 수익성 높은 위성 사업과 장기 우주개발 목표 사이의 자원배분 문제가 투자자들의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고 13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스페이스X는 이르면 다음 주 예정된 스타십 시험비행에서 처음으로 양산형 V3 스타링크 위성을 궤도에 올릴 계획이다.
브렛 존슨 스페이스X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0일 열린 투자자 콘퍼런스에서 이번 비행이 “수익을 창출하는 비행”이 될 것이라며 회사가 양산형 V3 스타링크 위성을 실제 궤도에 배치하는 단계로 넘어간다고 밝혔다.
◇스타링크부터 올리면 당장 돈 된다
스타십의 가장 확실한 수익원은 현재로서는 스타링크다.
스타링크를 포함한 연결성 사업은 올해 2분기 스페이스X 전체 매출의 약 55%를 차지했다. 스타링크 위성은 지난해에만 114억달러(약 15조30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보다 약 50% 증가했다.
머스크 CEO는 지난 8월 실적 발표에서 “V3 스타링크 위성 한 기의 성능이 기존 V2보다 10배 이상 높고 발사되는 위성 수도 10배로 늘어날 것”이라며 “스타링크 매출이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타십이 안정적으로 작동하기 시작하면 한 번에 훨씬 많은 위성을 발사할 수 있어 스타링크 네트워크를 빠르게 확대할 수 있다.
스페이스X는 장기적으로 스타십을 현재 주력인 팰컨9을 대체하는 유일한 발사체로 만들 계획이다.
머스크 CEO는 스타십이 1년 안에 거의 매일 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현재는 이 목표와 상당한 거리가 있다. 스타십이 올해 실제로 지상을 떠난 것은 두 차례에 불과하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클레이턴 스워프 항공우주안보프로젝트 부국장은 “스페이스X가 돈을 버는 방식과 머스크가 추구하는 ‘지구가 아닌 행성에서 인간이 사는’ 목표가 충돌하는지를 앞으로 스타십 개발 과정이 시험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NASA 달 착륙도 스타십에 달려…급유만 10여차례
스타십을 둘러싼 경쟁은 스타링크와 화성만의 문제가 아니다.
NASA도 우주비행사를 다시 달에 보내는 계획의 핵심 수단으로 스타십을 선택했다.
스페이스X가 NASA와 맺은 스타십 달 착륙선 관련 계약 규모는 약 43억달러(약 5조8000억원)이며 목표 시점은 오는 2028년이다.
그러나 달 임무를 수행하려면 스타십이 아직 입증하지 못한 핵심 기술이 남아 있다.
가장 중요한 과제 가운데 하나는 우주 공간에서 스타십 두 대를 도킹하고 한 우주선에서 다른 우주선으로 추진제를 옮기는 기술이다. 스페이스X가 요구하는 규모의 우주 급유는 아직 시험된 적이 없다.
스타십 한 대를 달까지 보내기 위해서는 대략 10여차례 이상의 연속 급유 발사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확한 횟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NASA용 달 착륙선은 위성 발사용 스타십과 구조도 다르다. NASA의 엄격한 안전기준도 충족해야 한다.
NASA 항공우주안전자문위원회 위원인 폴 숀 힐은 이처럼 별도의 스타십 기종을 생산해야 하는 것이 스페이스X의 제조 과정에 상당한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머스크 CEO도 유인 비행에 앞서 위성 발사에서 스타십의 신뢰성을 충분히 입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사람을 태우기 전에 위성 발사용 스타십을 매우 신뢰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며 높은 발사 빈도를 확보하면 내년 말께 유인비행에 필요한 안전 수준에 빠르게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AI 데이터센터까지…스타십에 몰리는 사업
스타십에는 또 하나의 대형 사업이 기다리고 있다.
스페이스X는 우주 궤도에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우주 AI 데이터센터가 장기적으로 26조5000억달러(약 3경5611조원) 규모의 전체 AI 시장에 접근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문제는 스타링크와 달 탐사, 화성 개발, AI 데이터센터가 모두 스타십의 높은 발사 빈도와 완전 재사용을 전제로 한다는 점이다.
스페이스X는 지금까지 스타십 개발에 150억달러(약 20조2000억원) 이상을 투입했다.
스페이스X는 발사 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루이지애나 해안에 1000억달러(약 134조4000억원) 규모의 새로운 우주항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스타십이 정기적으로 발사되기 전까지는 한 번의 발사 기회마다 선택이 뒤따른다.
스타링크 위성을 올려 즉각적인 매출을 늘릴 것인지, 달·화성 탐사에 필요한 기술시험에 사용할 것인지, 외부 고객의 위성을 실을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외부 고객 이미 돌려보내…정부와도 균형 필요
스페이스X는 기업공개(IPO) 관련 서류에서 미국 정부 계약이나 제3자 고객보다 자사 탑재물을 우선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회사는 이미 팰컨9 발사를 이용하려는 일부 외부 고객을 받지 않기 시작했고 이 때문에 위성업계에서는 발사 능력 부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미국 정부 사업을 뒤로 미루는 것도 쉽지 않다.
스페이스X 전체 매출 가운데 약 5분의 1이 미국 정부와 맺은 계약에서 발생한다.
우주분석업체 브라이스테크의 창업자 카리사 크리스텐슨은 미국 정부가 스페이스X에 단순한 고객 이상의 존재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규제기관이자 발사시설 제공자이며 기술 전문성과 자금을 제공하는 핵심 파트너이기도 하다.
NASA가 스페이스X의 달 착륙선 개발에 차질이 있다고 판단하면 경쟁사 블루오리진에 더 많은 역할을 맡길 가능성도 있다.
크리스텐슨은 스페이스X가 결국 정부 고객을 만족시키면서 사업 우선순위를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스타십이 충분한 발사 빈도를 확보하기 전까지 스페이스X가 매번 수익과 장기 개발 목표 사이에서 선택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스타십이 빠른 재사용과 높은 발사 빈도를 실제로 입증할 경우 스타링크와 AI 데이터센터, 정부·민간 위성 발사, 달·화성 탐사를 동시에 추진할 여지가 생긴다.
반대로 발사 능력 확대가 머스크의 예상보다 늦어질 경우 무엇을 먼저 우주로 보낼 것인지가 스페이스X의 성장성과 장기 우주개발 전략을 가르는 핵심 선택이 될 전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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