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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中 여객 20%대 증가…LCC, 소도시서 틈새수요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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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中 여객 20%대 증가…LCC, 소도시서 틈새수요 공략

日·中 여객 각각 20.5%·22.9% 증가…운항편수도 19.0%·8.8% 늘어
지방도시 신규 취항·재운항 확대…과당경쟁 피해 잠재 수요 발굴
인천공항 계류장.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인천공항 계류장. 사진=연합뉴스
일본·중국 등 단거리 노선의 여객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지방도시까지 취항지를 넓히며 새로운 여객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22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일본 노선 여객은 2395만7423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5% 증가했다. 중국 노선도 1541만9550명으로 22.9% 늘었다. 두 노선의 여객 증가율은 같은 기간 국제선 전체 증가율인 9.9%의 두 배를 웃돌았다.

일본과 중국의 여객 증가세에는 국가별 여행 여건 변화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은 엔저 현상에 따른 여행 경비 부담 완화, 중국은 한국인 무비자 입국 허용에 따른 접근성 개선이 수요 확대를 뒷받침했다. 중동 전쟁 이후 국제유가 급등과 유류할증료 인상으로 여행 비용 부담이 커진 점도 상대적으로 가까운 여행지를 선호하는 흐름에 추가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항공사들도 이에 대응해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일본 노선 운항편수는 13만2124편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0% 늘었으며, 중국 노선도 9만9151편으로 8.8% 증가했다. 두 노선 모두 여객 증가율이 운항편수 증가율을 웃돌았다.
항공사들의 공급 확대는 기존 주요 노선의 증편과 함께 지방도시 신규 취항과 재운항으로 이어지고 있다. 제주항공은 오는 25일부터 인천-가고시마, 12월 1일부터 인천-하코다테 노선의 운항을 각각 주 7회 재개한다. 기존 일본 지방도시 노선의 여객도 증가세다. 올해 1~9월 인천-히로시마와 인천-시즈오카 노선의 탑승객은 각각 42%, 41% 늘어 공급석 증가율인 21%, 12%를 크게 웃돌았다.

에어부산은 지난 3월부터 부산-시즈오카·다카마쓰 노선을 운항하고 있으며, 도야마·나가사키 등에도 계절성 부정기편을 투입해 왔다. 오는 25일부터는 부산-가고시마 노선에 주 3회 부정기편을 운항할 예정이다.

에어로케이 역시 올해 하코다테·마쓰야마·하나마키·후쿠시마·도야마 등 일본 지방도시를 중심으로 부정기편 운항을 확대했다. 오는 12월 23일에는 청주-구마모토 노선에 신규 취항할 예정이며 일부 지방도시 노선의 정기편 전환도 검토하고 있다.

중국에서도 주요 도시 외 지역으로 노선망이 확대되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 9월 부산-구이린 노선에 주 4회 신규 취항했으며, 부산-장자제와 인천-웨이하이 등 기존 노선의 증편도 추진하고 있다.

진에어는 지난 9월 인천-이창 노선에 신규 취항한 데 이어 이달 12일부터 운항 횟수를 주 2회에서 4회로 늘렸다.
이스타항공 역시 지난 8월 인천-후허하오터, 9월 대구-장자제 노선에 취항했으며 회사는 이달 말 인천·부산-샤먼 노선에도 정기편을 운항할 예정이다. 오는 12월에는 청주-샤먼과 부산-항저우 노선 개설도 예정돼 있다.

에어로케이도 올해 상반기 운항했던 청주-이창·스자좡 노선을 이달부터 다시 편성해 각각 주 2회 운항에 나섰다.

항공사들의 지방도시 진출은 단순한 공급 확대를 넘어 기존 인기 노선의 경쟁 상황을 고려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이휘영 인하공전 항공경영학과 교수는 "기존 인기 노선에 항공사들의 공급이 집중되면서 여객 증가에도 운임 경쟁으로 수익성이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항공사들이 지방도시로 취항지를 넓히는 것은 주요 노선의 과당경쟁을 피하고 독자적인 수요 기반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직항 노선은 기존 여행 수요를 확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잠재 수요를 발굴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항공 접근성이 개선되면 여행사들이 지역 관광자원을 활용한 상품을 개발할 수 있으며 기존 주요 관광지에 집중됐던 여행객들의 목적지 선택 폭도 넓어질 수 있다.

이 교수는 "일본과 중국의 주요 관광지를 이미 경험한 재방문객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여행지에 대한 잠재 수요가 존재한다"며 "지방도시 직항 확대는 기존 여객 수요를 분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여행 수요를 창출해 항공시장의 성장 기반을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신규 취항지 확대가 안정적인 수익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출발지와 목적지의 수요 특성을 모두 고려한 운항 전략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국내 지방공항 출발 노선은 배후 수요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고 일본·중국 지방도시를 목적지로 하는 노선은 관광 성수기와 지역 행사 등에 따라 계절성 수요가 집중될 수 있다. 항공사들이 계절별 수요에 맞춰 부정기편을 운영하고, 충분한 수요가 확보된 노선을 정기편으로 전환하는 등 공급을 탄력적으로 조절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향후 지방도시 노선 확대가 안정적인 수익 기반 확보로 이어질지는 항공사들의 적극적인 노선 발굴과 탄력적인 운항 전략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지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unda9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