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무협 "美 첨단산업 진출, 현지 네트워크·규제 대응이 관건"

글로벌이코노믹

무협 "美 첨단산업 진출, 현지 네트워크·규제 대응이 관건"

제2회 KITA 혁신포럼 개최…MS·아마존 레오 등 전문가 참여
AI 산업 재편에 공급사 선정 기준 변화…기업별 진출 전략 강조
한국무역협회가 2일(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스타트업브랜치에서 개최한 '제2회 KITA 혁신포럼 - 미국 산업 혁신 트렌드'에서 한국무역협회 윤진식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무역협회이미지 확대보기
한국무역협회가 2일(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스타트업브랜치에서 개최한 '제2회 KITA 혁신포럼 - 미국 산업 혁신 트렌드'에서 한국무역협회 윤진식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무역협회
미국 첨단산업 시장에 진출하려는 국내 기업들이 현지 네트워크 구축과 규제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미국 산업구조와 기업 간 거래 환경이 변화하면서 기술 경쟁력뿐 아니라 현지 사업화 역량도 중요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무역협회는 2일 서울 코엑스 스타트업브랜치에서 '제2회 KITA 혁신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미국 산업 혁신 트렌드'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과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회장, 미국 진출 및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는 국내 기업 임직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포럼에서는 미국 혁신산업의 변화가 국내 수출기업의 시장 진입 전략에 미치는 영향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AI 기술 확산에 따른 산업구조 재편과 법·규제 변화, 기업의 AI 도입 전략,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의 성장 가능성 등이 논의됐다.

기조강연에 나선 김범수 퀀텀프라임벤처스 대표는 미국 혁신산업 재편에 따라 공급업체 선정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존의 산업 정보 수집만으로는 현지 시장에서 차별화하기 어려워진 만큼 기업 의사결정권자가 직접 현지 파트너와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미국 혁신산업의 재편은 기업의 공급사 선정 기준까지 바꿔놓고 있다"며 "산업 뉴스·리포트 등 공개된 정보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렵기 때문에 결정권자가 직접 현지 파트너와 관계를 쌓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진출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기술의 사업화 과정에서 규제 대응을 선제적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미국은 진출 지역에 따라 적용되는 인허가와 이용자 보호 의무가 달라질 수 있어 기술 개발 단계부터 관련 요건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장은진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는 "AI 확산은 기존 제품과 서비스의 변화를 넘어 관련 법·규제 체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기술 구현이 곧 사업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 만큼, 주(州)·도시 등 진출 지역별 인허가와 이용자 보호 의무를 제품 설계 단계부터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AI 도입을 통한 기업의 생산성과 조직 운영 방식 변화도 주요 논의 대상이었다. 윤성의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상무는 AI와 인간이 협업하는 '프론티어 기업'으로의 전환을 강조했다. AI 도입의 성과가 개별 직원의 기술 활용 능력에만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조직문화와 관리자의 지원 체계에 달려 있다는 설명이다.

윤 상무는 "AI 도입 성과를 좌우하는 것은 개인의 역량보다 조직문화와 관리자 지원 같은 시스템"이라며 전사적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AI 기술 도입과 함께 업무 방식 및 조직 운영체계의 변화가 병행돼야 한다는 취지다.
차세대 통신 인프라로 주목받는 저궤도 위성통신의 산업적 활용 가능성도 제시됐다. 저궤도 위성통신은 지상 통신망 구축이 어려운 해상이나 산간 지역에서도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이다. 기존 지상망의 지리적 한계를 보완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윤현우 아마존 레오 대표는 "저궤도 위성통신은 해상·산간 등 지리적 한계를 넘는 차세대 통신 인프라"라며 "우수한 기술을 갖춘 한국 기업들의 혁신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미 산업 협력 확대 가능성도 언급됐다. 제임스 김 암참 회장은 "AI가 산업 전반과 글로벌 경쟁 구도를 재편하면서 한미 산업 협력의 기회도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며 미국의 AI·소프트웨어 기술력과 한국의 제조 역량이 실질적인 사업 협력으로 이어지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급변하는 첨단기술 산업의 혁신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우리 수출기업의 필수 과제"라며 "우리 기업의 혁신 성장과 성공적인 미국 진출을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다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h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