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운선생 주역강의(103)] 주역은 천지인 삼재와 음양의 학문

[글로벌이코노믹=초운 김승호 주역연구가]잠, 건강, 기분이 괜찮은 곳이라면 네 번째 사항을 점검해야 합니다. 그 집에 온 이래 누군가와 다툼이 있었는가입니다. 회사에서 동료와 사이가 나빠졌거나 이웃과 싸웠거나 친구와 오해가 생겼거나 누구와 헤어지게 되었거나 등 사람과 트러블이 적지 않게 생겼다면 이는 땅과 궁합이 나빠서 생긴 것입니다. 심하면 집을 바꿔야 합니다.

사람은 무슨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적당한 이유를 찾으려고 합니다. 이럴 때 엉뚱한 생각을 하는 수도 많습니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는 자기가 사는 집에서 나오는 기운 때문에 생긴 것이지요. 결혼 후 사람이 갑자기 변하는 수가 있습니다. 특별히 좋은 사람이 되었다거나 혹은 이상하게 나빠진 경우가 있지요. 이는 그 사람의 새로운 환경, 즉 배우자 때문에 일어난 현상입니다. 땅도 마찬가지입니다. 땅은 바로 배우자와 같은 현상을 일으킵니다. 당연한 일입니다. 땅은 사람이 그 안에서 사는 것이니 오죽하겠습니까!

이제 마지막 사항 하나만 남았습니다. 이것만 통과하면 대체로 문제가 없는 집입니다. 땅이란 최우선적으로 나쁘지 않은가를 보는 것이고 그 다음 좋은 땅이기를 기대하야 하는 것이지요. 전문가가 아니라 하더라도 앞의 네가지 사항은 알 수 있는 것들입니다.

다섯 번째 사항은 무엇일까요? 잠시 생각해 보십시오. 자, 얘기하겠습니다. 운이 좋아야 합니다! 좋은 집은 반드시 운이 좋아지게 되어 있는 법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좋은 집이라고 말할 필요가 없겠지요. 운이란 아주 느린 것이 아닙니다. 빠르면 3개월 이내에 느낄 수 있고 길어도 1년이면 무엇인가 변화를 느낄 수 있는 법입니다. 만일 이사를 갔는데 몇 년째 아무런 조짐도 보이지 않으면 일단 보통 집 밖에 안된다는 것이지요.
좋은 운이라고 해서 특별한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기분 좋은 일 몇가지 정도 있어도 되고, 좋은 소식이나 약간의 희망이 보이거나 아이디어가 떠오르거나 자식이 대학에 들어갔다거나 상장을 받았다거나 선물을 받았다거나 여행을 갔다 왔는데도 부인과 싸우지 않았다거나(여행 후에는 대개 부부싸움이 납니다. 이유는 나중에 얘기하지요.), 세금 감면을 받았다거나 명예가 생겼다거나 희망이 느껴진다거나 새로운 기술을 터득했거나 취미가 새로 생겼다거나 이 모든 것이 운이 좋아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많을수록 좋지요. 새로 이사 갔는데 이런 일이 있다면 행운을 기대해도 좋습니다. 하지만 앞서 얘기한 네가지 사항이 먼저 이루어져야 하는 것입니다. 다시 부연하자면 잠이 잘 오는 집은 영혼과 그 땅의 궁합이 맞는다는 것으로서, 장기적으로 운이 풀린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건강이 좋아진다는 것은 말할 나위가 없겠지요. 인생이란 몸으로 살아가는 것이니까요!

그 다음은 기분입니다. 행복해야 하겠지요. 행복은 또다른 행복을 부릅니다. 기분을 억지로라도 좋게 만들려고 노력하면 이는 행운을 개척하고 있는 것에 해당합니다. 그 다음은 인간관계입니다. 온 세상의 일은 인간관계로부터 시작되는 것입니다. 이사간 직후부터 인간관계가 나빠졌다면 이는 집에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합니다.

자연의 섭리에는 하늘의 섭리가 있고 땅의 섭리가 있고 또한 인간의 섭리가 있는 것입니다. 소위 천지인이라 하는바, 이를 주역에서 삼재(三才)라고 합니다. 주역은 천지인 삼재와 음양의 학문이지요. 천하의 모든 섭리를 그 안에 수용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간단히 얘기한 집의 감정법은 특별한 이론도 없습니다. 이미 누구나 알고 있는 것이었지요. 단지 세세히 따져보지 않았을 뿐이지요. 땅과의 궁합이 몹시 중요한 일인데도 말입니다. 인생의 1/3에 해당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