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달러 면세 폐지로 타격, 美 수입 규제 강화에 글로벌 전자상거래 사업 방식 바뀌어

이번 결정은 미국 정부가 '데 미니미스(de minimis)' 규칙을 폐지한 직후 이뤄졌다. 이 규칙은 그동안 800달러(약 112만 원) 미만 가치의 수입품에 대해 관세와 세금을 면제해주던 제도다. 테무는 이제 미국 사이트에서 미국 내 창고에 보관 중인 제품만 판매하고 있으며, '규정을 준수하고 효율적인 물류'로 미국 소비자에게 서비스하겠다고 밝혔다.
테무 대변인은 "테무는 미국 판매자를 적극 모집하고 있다"며 "이렇게 하면 지역 상인들이 더 많은 손님을 만나고 장사를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테무는 이런 변화가 미국 고객들에게 더 빨리 물건을 보내고 미국 무역법을 따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시장 분석가들은 이런 사업 방식 변경이 테무의 인기를 높인 매우 싼 가격 전략을 해칠 수 있다고 걱정했다. 테무는 2022년 9월 미국에 들어선 뒤 중국 공장에서 곧바로 미국 소비자에게 싼 물건을 보내는 방식으로 빠르게 자랐다.
업계에서는 이번 제도 변화가 테무와 쉬인 같은 중국 기반 전자상거래 업체를 곧바로 겨냥한 조치로 풀이했다. 비판론자들은 이들 회사가 그동안 미국 시장에 싼 제품을 많이 팔기 위해 '데 미니미스' 규칙의 허점을 나쁘게 이용했다고 지적했다.
쉬인은 2008년 중국 기업가 크리스 수가 세운 빠른 패션 기업으로, 2015년 지금 이름으로 바꿨다. 자료 분석과 위아래로 연결된 공급망을 활용해 유행에 맞는 옷을 빨리 만드는 전략으로 특히 서양 시장의 Z세대 젊은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테무와 쉬인 모두 소셜 미디어 마케팅과 영향력 있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방식으로 물건을 많이 팔았다. 테무는 디지털 광고와 앱 내려받기에 많은 돈을 써서 짧은 시간에 앱 상점 순위에서 앞자리를 차지했다.
이번 제도 변화로 테무는 미국 내 창고 시설을 늘리고 미국 내 공급업체 관계망을 강화하는 쪽으로 사업 방식을 바꾸고 있다. 전자상거래 업계에서는 이런 변화가 중국 기반 온라인 업체들이 미국 시장을 넓히는 전략에 큰 도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널리 퍼지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