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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이건희 회장의 5분과 세월호 1시간 '골든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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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이건희 회장의 5분과 세월호 1시간 '골든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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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산업부김정일기자
[글로벌이코노믹=김정일 기자] “삼성 이건희 회장 살린 골든타임” 전날 아침 대한민국 주요 언론사들의 조간을 장식한 제목이다.

지난 10일 밤, 급성 심근경색으로 일시적인 심장마비까지 왔던 이건희 회장은 생과 사가 갈리는 위급한 순간을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보통 급성 심근경색은 발생 즉후 신속한 응급처치가 관건이다. 조금이라도 시간이 지연되면 목숨이 위험할 뿐만 아니라 치료가 된다 해도 뇌에 손상이 가는 등 심각한 상황에 이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 이건희 회장 비서진의 '골든타임'대처 능력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의 경우 이건희 회장의 악화된 건강이 알려질 경우 국내 뿐 아니라 세계적인 이목이 집중되고 기업에 상당한 타격이 있을 수 있어 보안관계상 삼성의료원으로 가는 것이 매뉴얼 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비서진은 신속하게 자택에서 5분 거리인 순천향대병원 응급실로 전화를 걸어 응급치료 준비를 요구한 뒤, 이 회장을 응급실로 이송해 위기를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심장마비까지 온 응급 상황 속에서도 비서진 침착한 대응과 순천향대병원 응급팀의 적절한 초기 응급조치가 이 회장의 생명을 살린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이다. 다행히 이건희 회장은 현재 상태가 많이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이건희 회장의 골든타임을 바라보며 아쉬움과 분노가 교차한 것은 비단 본 기자 뿐만이었을까?

물론 이 같은 상황을 세월호 참사와 단순 비교하기에는 힘들 것이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어땠는가. 단원고 학생이 최초 신고를 했을 당시에도 관제센터에서는 학생에게 어처구니없이 좌표를 물어보며 그 천금같은 골든타임을 허비했다. 또 침몰 한 시간이 지난후에야 이번 사고가 심각한 수준임을 알고 해경의 초기 대응은 전무했으며 아까운 한 시간을 놓치고 말았다.
세월호 침몰 당시 선체가 완전히 기울기까지 그 한 시간동안 해경이 선내에 있던 학생들에게 외부 갑판으로 나오라고만 했어도 안타까운 희생자들의 참사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사고 발생 당시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기본적인 구조자와 실종자 파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급기야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도 없는 범정부사고대책본부를 만들었지만 정부가 우왕좌왕하는 사이 구조의 골든타임 마저도 지나버렸고 희생자는 눈덩이처럼 늘어났다.

책임 여부를 떠난 삼성 이건희 회장을 살린 비서진의 5분과 무능력한 정부로 인해 수많은 희생자를 남긴 1시간의 골든타임이 우리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