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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1% 대 초저금리 시대에 생존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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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 초저금리 시대에 생존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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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관 Global Record Committee 연구소장(경영학박사)
사람들이 저축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목돈을 만들어 더 큰 재산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저축을 통해 목돈을 만들 수 있는 것은 이자가 지급되기 때문이다.

과거 우리나라에는 저축금리가 10~20%이던 시절이 있었다. 1980년대 초에는 18%, 1990년대 초에는 10%, 2000년 초에는 7%대로 계속 하락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별다른 금융상품 없이 그냥 은행에 저축만 꾸준히 해도 부자가 될 수 있었다. 올 2월 기준금리가 1%대로 떨어진 것은 한은 설립(1950년) 이후 처음이다.

보통 이자율이 3%만 되어도 고금리 상품이라는 소리가 나오니, 지금이 얼마나 저금리 시대인지를 절실히 보여준다. 저금리 시대에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는 금융상품을 찾아 유목민처럼 떠돌고 있다. 은행 예금보다는 더 큰 수익이 날 것이라는 기대로 주식과 부동산에 눈을 돌린다. 하지만 주가와 부동산이 하루가 다르게 뜀박질하던 시대와는 달라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아인슈타인이 세계 여덟 번째 불가사의라고 한 ‘72의 법칙’은 72를 연평균 수익률로 나누면 원금이 두 배가 되는 기간을 산출하는 방식이다. 이 기준으로 보면 금리가 4%인 경우 원금이 두 배로 늘어나는 데 18년 걸린다. 금리가 2%이면 36년이 걸려야 두 배가 된다. 따라서 수익률이 낮아질수록 원금이 두 배에 달하는 기간은 길어진다.
현금 1억원을 가진 직장인이 원금의 두 배인 2억원을 만들려면 36년간 저축해야 한다. 금리 인하로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이 높아져서 수출하는 기업들은 유리하다. 가계 부채가 1000조원 시대에는 기존 가계부채를 갖고 있는 사람들의 대출이자 부담이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 반면 목돈을 예금하고 이자를 받는 일부 은퇴자들의 경우 금융 소득이 줄어 불리하다.

또한 금리가 낮아지면 집 주인들이 전세금을 은행에 맡기기보다 월세를 선호하게 되면서 전세난이 심해지고 월세 시대가 빨라진다. 우려해야 할 점은 가계 부채가 더 증가 될 수 있다. 이자부담이 적어지면 자가 소유의 욕심으로 과도한 대출 시 미국발 금리인상이 되면 국내에 ‘하우스 푸어’가 증가할 수 있다.

1980년대 초에는 시중금리가 18%대이었다. 그때는 10억원만 있으면 큰 부자로 이자만 연 1억8000만원을 받았다. 원금은 손도 대지 않고 한 달에 1500만원을 마음대로 쓸 수 있는 큰돈이다. 하지만 시중은행 예금금리가 1.8%로 떨어진 현재는 10억 원이 있어도 연이자 수익은 1800만원, 한 달 고작 150만원에 불과하다. 25년 전과 비교해보면 10배로 줄었다. 은퇴자들이 이자를 받고 살기에는 팍팍한 시대가 왔다.

1%대 초저금리 시대에 은행 상품으로는 돈을 불릴 수 없다는 인식이 팽배해지면서 더욱 나은 금리혜택을 찾아 떠도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바로 ‘금리 유목민’이 생겼다. 최근 전국 저축은행의 평균금리는 정기예금(1년) 2.4%, 정기적금(1년) 3.2%를 기록했다. 예금금리를 조금 낮춰도 여전히 2% 이상의 금리가 보장된다. 금리가 10%대의 1%포인트 차이와 2%대의 1%포인트는 엄청나게 다르다. 수익을 더 올리기 위한 더 많은 노력과 리스크 관리가 중요해졌다.

저축은행은 1인당 5000만원까지 예금자 보호가 되므로 5000만원 이내로 나눠서 분산해 가입하면 안전성이 좋다. 신협, 새마을금고, 단위농협, 단위수협은 예탁금과 출자금에 대해 1.4%의 매우 낮은 세금을 부과하기에 유리하다. 은행의 이자소득세(지방소득세 포함)가 15.4%인데, 1.4% 세금만 부과하기 때문에 은행의 10분의 1도 안 된다.

정부는 지난 3월부터 시작하여 1, 2차 안심전환대출 약 34조원을 단기간에 성공적으로 끝냈다. 결론적으로 도입 취지와 타이밍에 성공했다. 가계부채 증가 없이 대출구조를 개선해 가계와 시스템 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구조개선 프로그램이 가동된 것이다. 역대 가장 낮은 금리수준과 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 국내외 경제·금융 상황 등을 고려할 때 가계부채 구조개선에 적극 나설 수 있는 얼마 남지 않은 적절한 시기였다. 하지만 중산층까지 경감을 해주었고 ‘빚을 정부에 의지해보자’는 무책임한 ‘학습효과’가 만연해 질 수 있는 도덕적 해이를 불러올 수 있다. 벼랑 끝에 내몰린 채무자들의 빚을 줄여 재기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필요하다. 그러나 빚 탕감으로 누군가가 이익을 봤다면 이는 고스란히 다른 누군가의 손해로 이어진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조영관 Global Record Committee 연구소장(경영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