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IBM은 감성지수를 바탕으로 직속상관뿐 아니라 동료와 부하 직원도 평가작업에 참여하는 방식을 관리직의 인사고과에 도입했다. 이처럼 감성지수는 여러 기업에서 인재를 뽑는 중요한 평가기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한편, 많은 현대인들은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수많은 감정들은 배제한 채 앞만 바라보며 달린다. 그들의 문화는 ‘인스턴트 문화’다. 웹툰, 짤(편집된 동영상) 등 1-2분의 짧은 만화와 영상을 즐겨 보고 짧게 웃고, 쉽게 잊는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또 다시 달린다. 벅참, 포근함, 떨림, 따뜻함...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수많은 감정들을 느낄 기회는 점점 “good or bad”로 단순하게 굳어간다.
이럴 때, 내 온몸의 감각을 열어주고 감성지수를 높여줄 만한 뭔가가 없을까?
음악이 시작해서 끝나는 그 짧은 시간 동안, 내가 살면서 느낀 온갖 감정이 재현되었다. 기쁨, 슬픔, 분노, 즐거움처럼 일반적인 감정은 물론이고 내가 잊고 지냈던 낯선 감정까지 온갖 감정이 다 밀려들었다. 마음이 찢어질 것처럼 아픈가 하면, 온몸에 소름이 돋을 만큼 찌릿찌릿했다. 덩실덩실 춤을 추고 싶은가 하면, 금방이라도 왈칵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다.
죽음 직전이 되면 인생이 파노라마처럼 눈앞에 펼쳐진다고 한다. 연주가 끝났을 때 내가 꼭 그랬다. 인생을 아주 빠른 속도로 되돌아 본 느낌이었다.
기起(밀고) - 경耕(당기고) - 결結(맺고) - 해解(푼다)
우리의 민속음악엔 ‘기경결해’라는 것이 있다. 음악의 템포를 빠르게 몰아가거나, 점점 느리게 풀어주는 것뿐만 아니라 음악의 정점을 향해 각 악기의 역량을 발휘해 극적으로 표현하거나 긴장감을 완화시켜 수많은 생각과 감정을 맛보게 해준다. 이런 ‘기경결해’는 관객들에게 정신적 포만감을 안겨준다.
이주항 국악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