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을 하는 이유는 대부분 비슷할 것이다. 어떤 사람은 내 집이나 전셋집을 마련하기 위해 저축을 하고 있다. 또 어떤 사람은 결혼자금을 모으려고 저축을 하고 있다. 자동차를 사려고 저축하는 월급쟁이도 있을 것이다. 모처럼 해외여행을 즐기기 위한 저축도 없을 수 없다. 빚을 갚거나 일부라도 줄이기 위한 저축도 빠뜨릴 수 없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게 현실이다. 저축은커녕, 쥐꼬리 수입으로는 먹고살기도 빠듯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올해에는 저축 한번 해봤으면 싶을 것이다.
하지만 그 희망이 이루어질 가능성은 쉬울 수가 없다. 저축이라는 것을 할 여력들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월급쟁이 가운데 94.6%가 ‘월급 보릿고개’로 허덕이고 있다는 조사도 있었다. 지난해 10월 벼룩시장구인구직이 직장인 2013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51.3%가 월급 보릿고개를 ‘매달 겪고 있다’고 응답하고 있었다. 43.3%는 ‘가끔 겪고 있다’고 했다. ‘겪은 적이 없다’는 응답은 5.4%에 불과했다. 이를 합치면, 직장인 가운데 94.6%가 다음 월급날이 오기 전에 월급을 다 써버리는 ‘월급 보릿고개’를 겪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평균 17.8일이면 한 달 월급을 전부 써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는 ‘아껴도 줄어들지 않는 생활비 때문’이라는 응답이 22.5%로 가장 많았다.
월급이 바닥나면 다음 월급 때까지는 ‘빚’으로 살아가는 수밖에 없다. 저축은 ‘언감생심’이다.
그것도 ‘고정적인 수입’이 있는 월급쟁이들이 이 정도였다. 실업자나 ‘알바’로 생활하는 사람은 말할 것도 없다.
비소비지출은 전년보다 6.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세금과 각종 연금으로 지출되는 돈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올해는 이 ‘비소비지출’이 더 늘어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512조 슈퍼예산’에, 건강보험료율 인상 등을 고려하면 그럴 수밖에 없다.
그 때문인지, 저축은 ‘가진 자의 몫’이 되고 있다. 바른미래당 이태규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작년 7월말 현재 18개 시중은행의 개인 고객 예금 가운데 ‘상위 1%’의 예금이 45.8%를 차지하고 있었다. 서민들은 저축 한번 본때 있게 하는 것을 ‘버킷리스트’에 올려야 할 판이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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