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전력난의 구세주 '블룸 에너지', 전통 전력망 한계 넘었다
'연결에만 수년' 전력망 제치고 '수개월 내 현장 발전'으로 시장 독점
오라클·브룩필드 등 글로벌 공룡과 잇따른 대형 계약… 주가 폭등의 배경
'연결에만 수년' 전력망 제치고 '수개월 내 현장 발전'으로 시장 독점
오라클·브룩필드 등 글로벌 공룡과 잇따른 대형 계약… 주가 폭등의 배경
이미지 확대보기'전기 대기표' 건너뛰는 현장 발전의 위력
최근 AI 데이터센터를 지으려는 기업들의 가장 큰 고민은 '전기를 어디서 끌어오는가'이다. 보통 거대한 발전소에서 만든 전기를 전선망(그리드)을 통해 연결하려면 정부 규제와 공사 기간 탓에 수년이 걸린다. 식당에 갔는데 줄이 너무 길어 밥을 못 먹는 상황과 비슷하다.
블룸 에너지는 이 문제를 '현장 발전(On-site Power)'으로 해결했다. 이는 전기를 멀리서 끌어오는 게 아니라, 데이터센터 바로 옆에 컨테이너 박스 모양의 발전기를 설치해 전기를 직접 만드는 방식이다. 집 마당에 우물을 파서 수돗물 연결을 기다리지 않고 바로 물을 쓰는 것과 같다. 이 덕분에 전력 공급 기간을 수년에서 단 몇 개월로 단축했다. 시장 정보 플랫폼 클린뷰의 마이클 토마스 대표는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클라우드 기업)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비용보다 전력 공급 속도"라고 분석했다.
"전화기 불났다"… 글로벌 큰손들이 줄 서는 이유
이러한 강점 덕분에 블룸 에너지는 오라클(Oracle), 대형 전력회사 AEP, 자산운용사 브룩필드 등과 잇따라 대형 계약을 맺었다. KR 스리다르 블룸 에너지 CEO는 지난달 다보스 포럼에서 "예전에는 우리에게 관심 없던 기업들이 이제는 모두 연락을 해온다"며 "지난해 상반기에는 문의가 너무 많아 고객사를 골라야 할 정도였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실적 뒷받침된 주가… 거품 논란에도 '맑음'
블룸 에너지의 주가는 지난해에만 400% 넘게 오르며 엔비디아의 상승폭을 추월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지난달 말 보고서에서 주문량이 눈에 띄게 늘어난 점을 근거로 2026년 실적 전망치를 높여 잡았다. 실제로 지난 5일 발표된 실적이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으면서 주가는 또 한 차례 탄력을 받았다.
물론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제프리스는 업체 간 경쟁 심화와 높은 기업 가치를 이유로 장기적인 주의를 당부했다. 하지만 스리다르 CEO는 "AI 시장에 거품이 있더라도 아주 작은 수준일 것"이라며 성장성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현재 신규 데이터센터 전력 용량의 3분의 1이 전력망 없이 직접 전기를 만드는 '현장 발전'을 검토 중이라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한국도 '전기 구걸' 시대… 분산형 전원으로 활로 찾는 기업들
SK에코플랜트는 미국 블룸 에너지와 설립한 합작법인인 블룸SK퓨얼셀을 통해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미 부평 데이터센터에 국내 최초로 330kW 규모의 SOFC 시스템을 설치해 보조 전원으로 활용 중이며, 단순 장비 공급을 넘어 설계부터 시공까지 전 과정을 책임지는 'AI EPC' 사업으로 영역을 넓혔다.
두산퓨얼셀은 620℃ 저온형 SOFC 기술을 앞세워 추격에 나섰다. 새만금 산업단지에 50MW(메가와트) 규모의 양산 체제를 구축했으며, 오는 상반기 본격적인 양산과 함께 데이터센터 공급 계약을 추진한다. 특히 지난 연말에는 SK에코플랜트 등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데이터센터 전력 시장 공동 대응에 나서는 등 협력 체계도 강화했다.
전력 인프라 강자인 LS일렉트릭은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는 초고압 직류송전(HVDC) 설비로 승부수를 던졌다. 이달 기준 부산 사업장에 HVDC 변압기 전용 생산 라인을 증설하며 급증하는 수요에 대비하고 있다. 최근 북미 시장에서도 대규모 수주 성과를 거두는 등 데이터센터 배전 솔루션 분야에서 글로벌 점유율을 빠르게 확장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전력망 포화 문제가 심화함에 따라 좁은 부지에서도 고효율 발전이 가능한 연료전지가 도심형 데이터센터의 전력 공급 표준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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