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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진단] 테이퍼링 긴축발작 뉴욕증시 49.1% 폭락? 테이퍼 탠트럼 역사 속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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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진단] 테이퍼링 긴축발작 뉴욕증시 49.1% 폭락? 테이퍼 탠트럼 역사 속 교훈

미국 연준 테이퍼링 공포 속 뉴욕증시 나스닥 다우지수 마감 시세.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연준 테이퍼링 공포 속 뉴욕증시 나스닥 다우지수 마감 시세.
테이퍼링으로 촉발된 긴축발작으로 뉴욕증시가 흔들리고 있다. 이른바 테이퍼탠트럼(taper tantrum) 쇼크이다.

테이퍼 탠트럼이란 양적 완화 축소 정책이 통화 가치와 증시의 급락을 불러오는 현상을 말한다. 영어로는 taper tantrum으로 표현된다. 우리말로는 긴축에 따른 발작 즉 긴측 발작으로 볼수있다.
1994년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기습적으로 금리를 올리면서 멕시코에 금융 위기가 일어났다. 대공황 직후인 1937년에는 마리너 에클스 연준 의장이 대공황 타개 방안으로 풀어놓은 달러를 회수하기 위해 지급 준비율을 높이면서 다우지수가 무려 49.1% 하락한 바 있다. 2013년에는 벤 버냉키 의장이 테이퍼링 이른바 (양적 완화 축소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신흥국의 통화, 채권, 주식이 급락하는 트리플 약세가 일어난 바 있다.

그 공포가 또 다가오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밝히면서 뉴욕증시를 비롯한 전세계 증시가 휘청하고 있는 것이다. 뉴욕증시는 델타 변이 확산 우려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불안에 20일 혼조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6.57포인트(0.19%) 하락한 34,894.12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53포인트(0.13%) 오른 4,405.80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5.87포인트(0.11%) 상승한 14,541.79를 나타냈다. 하루전의 일방적 하락에 비해서는 다수 느그러졌다.

테이퍼링의 마지막 변수는 고용 회복 수준과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추이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잭슨홀 미팅에서 테이퍼링의 단서를 언급할 지 관심이 쏠린다. 미국 연준이 공개한 7월27~2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의 위원들이 “경제가 예상대로 폭넓게 개선된다면 올해 자산매입 속도를 줄이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연준이 테이퍼링을 하면 돈줄을 서서히 조이는 긴축 정책이 시작됐다고 봐야 하며, 전 세계는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게 된다.

연준의 테이퍼링 시작 여부의 마지막 변수는 고용시장이다. 올해 남은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 정례회의는 △9월21~22일 △11월2~3일 △12월14~15일 등 세 차례다. 또 이달 26일~28일에는 주요국 중앙은행 인사가 참석하는 잭슨홀 미팅이 열린다. 이 토론회에서는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이 있을 예정이다.

연준의 테이퍼링 신호가 뚜렷해지면서 당일 미국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1.0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1.07%), 나스닥(-0.89%) 등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19일 우리나라도 코스피 지수가 전날보다 61.10(1.93%) 하락한 3097.83, 코스닥 지수도 29.93(2.93%) 내린 991.15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넉 달만에 3100선 아래로 내려갔다. 코스닥은 10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연준의 이번 테이퍼링 충격이 지난 2013 테이퍼 탠트럼(긴축발작)보다는 작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연준은 테이퍼링을 시작해도 기준금리 인상까지는 시간이 또 필요하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의사록을 보면 정례회의에 참석한 위원들은 궁극적인 금리 인상에 대한 결정과 테이퍼링 움직임은 분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이날 뉴욕증시는 델타 변이 확산 우려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불안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6.57포인트(0.19%) 하락한 34,894.12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5.87포인트(0.11%) 상승한 14,541.79를 나타냈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주가지수는 최근까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3거래일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기업 실적이 호조를 보였음에도 미 연준의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전망과 델타 변이 확산에 시선이 집중되면서 증시가 조정을 받는 모습 이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내년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5.4%로 반영했으며, 50bp 이상 인상 가능성도 0.1% 반영됐다.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10포인트(0.46%) 상승한 21.67을 기록했다.

이날 투자자들은 기업실적, 코로나19 확산, 경제지표, 연준 자산매입 축소 시기 등에 주목했다. 미국 대표 백화점인 메이시스는 2분기에 월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메이시스는 2분기에 매출 56억5천만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 1.29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메이시스의 주가는 20% 가까이 급등했다. 기업실적 호조에도 전일 공개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7월 회의 의사록의 여파는 여전히 증시에 남아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실업보험 청구건수는 팬데믹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 고용시장 회복 가능성을 내비쳤다. 미국 노동부는 19일(현지시간) 지난 14일로 끝난 한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가 계절 조정 기준으로 2만9천명 감소한 34만8천명을 기록했다고 집계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던 지난해 3월 14일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실업보험청구자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36만5천명도 밑돌았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관할지역 제조업 활동을 보여주는 필라델피아연은 지수는 4개월 연속 하락했다. 모더나 주가는 장중 5% 이상 하락했고, 화이자도 1%대 하락했다.로빈후드는 10% 이상 하락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