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작게 세운 목표보다 높게 세운 목표가 더 좋긴 하다. 하지만 실행하지도 못할 높은 목표는 결국 조직이나 개인이 패배 의식이자 자책을 조장하기 따라서 더 좋지 않다. 이런 일이 회사에서 발생하면 어떤 계획을 세워도 중간에 하고 마는 작심삼일 기업문화가 조성된다. 이렇게 되면 실행력이 없는 흐지부지 조직문화가 형성된다. 이처럼 큰일도 없다.
울트라 마라톤 100㎞ 완주 목표를 도전한 적이 있다. 울트라 마라톤 100㎞를 완주하려면 주중 최소 3일은 20㎞를 뛰어야 한다. 쉬지 않고 뛰든 걷다가 뛰든 그래야 한다. 뛰지 않는 날은 스트레칭이나 근력운동을 해야 한다. 그런 후에 주말에는 30㎞ 이상 뛰어야 한다. 그렇게 1년은 연습해야 한다. 그렇게 연습하다가 마지막 시합 10일 전에는 60㎞ 이상을 뛰어야 한다. 그래야 100㎞ 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다.
높은 목표를 세우는 것 못지않게 매일매일 할 것을 정해 성취의 기쁨을 느끼는 것은 더욱더 중요하다. 과정을 즐겨야 한다는 것이다. 100㎞ 완주만 목표라면 100㎞ 마라톤을 완주한 날만 기쁘겠지만 이틀에 한 번 20㎞를 뛰고 중간에 스트레칭이나 근력운동을 하는 것을 성취 목표로 삼으면 하루하루가 즐거운 날이 된다. 그렇게 되면 100㎞ 완주는 그냥 덤이 된다.
자전거나 자동차를 타고 100㎞를 가는 것을 울트라 마라톤이라고 하지 않는다. 울트라 마라톤은 아무리 거리가 멀어도 한 번에 한 발짝씩 밖에는 갈 수 없다. 한 번에 두 발짝이나 세 발짝도 갈 수 없다. 만약에 그런 방법이 있다면 그것은 울트라 마라톤이라고 하지 않는다.
높은 목표도 그렇다. 매출액을 2배로 세운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조직 전체 구성원들이 매일 자신이 할 것을 찾아서 자신의 성취나 성장의 기쁨을 맛보는 것은 이보다 수만 배 더 중요하다.
높은 목표는 잘게 나누어 매일 루틴하게 할 것을 찾아 조직과 개개인이 실행하지 않으면 높은 목표는 망상이 된다. 이런 목표는 없는 것이 더 좋다. 이렇게 되면 결국 자신은 약속을 어긴 사람이 된다. 이는 결국 자책이나 비하로 연결된다. 이런 조직은 개인뿐 아니라 조직 전체가 자신을 보잘 것 없게 만든다.
높은 목표가 중요하다 하지만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오늘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매일매일 하면서 오늘 할 일을 찾아 실행의 만족을 느끼는 것은 높은 이보다 수만 배 더 중요하다.
작심삼일이 나쁜 것은 아니다. 올해는 작심삼일을 120번만 해보자. 작심삼일이 120번이면 360일 작심삼일 한 날이 된다. 1년 365일 중 360일을 실행한 날이 된다는 것이다. 이런 루틴을 만들어 실행했는데도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수 있을까? 그런 일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보지만 어쩌다 그런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그런 경우는 목표를 달성한 것이나 진배없으니 자축해도 좋다. 물론 “정말 최선을 다했는가?”라는 질문을 하면서 성찰의 시간을 가질 필요는 있다.
류호택 (사)한국코칭연구원 원장('지속가능한 천년기업의 비밀'의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