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일까? 베스트 셀러 인 맨큐 경제학의 저자인 하버드대의 맨큐 교수의 경기침체에 대한 진단이 "경기침체 우려 속 미국 뉴욕증시 나스닥 기술주 상승"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뉴욕증시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9.44포인트(0.42%) 하락한 30,967.82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06포인트(0.16%) 오른 3,831.39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94.39포인트(1.75%) 뛴 11,322.24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장 초반 2% 이상 하락했다가 강보합세로 장을 마쳤고, 나스닥지수도 장 초반 2% 가까이 하락했다가 1% 이상 반등했다.
미국의 경기침체 여부를 공식적으로 판단하는 기관은 전미경제연구소(NBER)다. 경기침체 여부를 가늠하는 기준으로는 'GDP의 2개 분기 이상 연속 감소'가 널리 알려졌지만, 실제로 NBER은 생산량, 소득, 제조업 활동, 사업 매출, 고용 수준 등 다양한 월별 및 분기별 지표를 기반으로 침체 여부를 판단한다. 특히, 고용 시장은 경기침체 여부를 가르는 중요한 잣대 중 하나다. 2차 세계 대전 이후 12차례의 경기침체에서 실업률의 중간 증가율은 3.5%포인트였다. NBER이 주시하는 월별 기업 급여는 모든 경기침체기에 약 3%씩 감소해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에서 지난 5월 사이 급여가 1.6% 늘어난 것과는 대조적이다. GDP가 2분기 연속 하락한다고 곧 바로 경기침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월스크릿 저널은 이와 관련해 다가오는 미국의 경기침체는 고용시장이 탄탄한 가운데서도 발생할 것으로 보여 역사적으로 아주 특이한 형태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통상 미국의 경기침체는 경제성장률 하락과 실업률 증가를 함께 동반했으나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실업률이 낮은 상황에서 경기침체에 돌입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은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지금까지 총 12번의 경기침체를 겪었다. 경기침체는 공통적으로 두 가지 특징을 지녔다. 경제 생산량은 감소했고, 실업률은 증가했다. 최근 미국의 고용 시장은 흔들릴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고 WSJ는 전했다. 미국의 실업률은 작년 12월 4%에서 올해 5월 3.6%로 오히려 떨어졌다.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은 2분기 연속 감소할 것으로 관측되는 상황이다. 미국의 지난 1분기 GDP 증가율은 -1.6%였다. 미국의 GDP 전망을 실시간으로 제시하는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의 'GDP 나우' 예측 모델은 2분기 GDP 성장률을 -2.1%로 관측하면서 경기침체의 경고음을 울렸다. WSJ는 이와관련해 "2022년 상반기에 생산량은 감소하는 반면, 기업의 고용은 계속됐다"며 "이러한 양상은 코로나19 팬데믹 하에서 발생한 최근의 이상한 변화이고, 경기침체를 예상하는 사람들에게는 수수께끼와도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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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채권시장도 이례적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뉴욕증시에 따르면 국채금리가 크게 떨어졌다. 또 2년물 미 국채 금리가 2.792%로 10년물 미 국채 금리 2.789%를 역전했다.
2년물 국채 금리가 10년물을 역전한 것은 지난 3월과 6월 일시적으로 같은 현상이 벌어진 데 이어 올해 들어 세 번째다. 장단기 국채 금리 역전은 통상 경기침체의 전조로 받아들여진다.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보다 높은 비정상적인 상황이 지속되면 경제 활동이 둔화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이를 억제하기 위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가파른 금리인상이 국채금리에 변화르 몰고왔다. 지난달 중순 3.5%에 육박했던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이후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되면서 2.8% 선 아래까지 밀렸다. 이에 반해 연준 금리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는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금리인상) 등 이례적인 큰 폭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계속 오르는 추세다. 그러나 장단기 국채 금리 역전이 반드시 경기침체를 수반한다는 검증된 이론은 없다,
경기침체를 좀더 입체적으로 관찰할 필요가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