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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민심을 살피지 않고 되레 잡겠다는 정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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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민심을 살피지 않고 되레 잡겠다는 정치권

추석을 앞두고 정치권이 또 ‘민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추석을 앞두고 정치권이 또 ‘민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석을 앞두고 정치권이 또 ‘민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추석 민심을 잡아야 내년 총선에서도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벌써 ‘선점’ 전략을 내놓은 바 있다. 10월 2일 임시공휴일 지정이다. 6일 동안의 ‘황금연휴’로 민심을 확실하게 끌어들이겠다는 것이다.
이른바 ‘민생 버스’를 타고 지방 현장을 찾는 전략도 동원하고 있다. 김기현 대표가 ‘보수 텃밭’인 대구를 방문하기도 했다.

장관들도 힘을 보태고 있다. 민생 현장을 찾아 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의 단식으로 주춤했던 더불어민주당도 민심을 놓칠 이유가 없다. ‘민생채움단’이 전통시장을 찾아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있다.

그러면서도 ‘민심을 경청하고 살폈다’는 소식은 좀처럼 들리지 않고 있다. 민심은 ‘위로하고 격려’해서 잡을 뿐이다. 눈치를 보는 대상은 되지 않는 것이다. 언론의 보도도 명절 때만 되면 ‘민심 잡기’다. 마치 ‘관용어’가 되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민심은 잡혀줄 마음이 전혀 없다. 먹고사는 데 바쁘기 때문이다. ‘민이식위천(民以食爲天)’이라는 말도 있다.

민생은 ‘황금연휴’도 즐길 여유가 빠듯하다. 롯데멤버스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추석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는 응답은 22.4%에 그쳤다. 46%는 부모님이나 친척집을 방문하고, 30%는 집에서 쉬겠다고 밝히고 있다. 민생이 이런데도 정치권은 ‘민심 잡기’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정확한 지적을 하고 있다. 페이스북에 ‘추석 민심이 겁난다’고 밝힌 것이다. 홍 시장은 “여의도를 폭파해 버리자는 국민 분노가 들끓고 있다는 것을 여의도 정치인들은 듣고 있는지”라고 꼬집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