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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채권수익률 역전 속 연착륙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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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채권수익률 역전 속 연착륙 신호

미국의 장단기 국채수익률 곡선이 역전된 지 16개월째다. 사진은 뉴욕 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장단기 국채수익률 곡선이 역전된 지 16개월째다. 사진은 뉴욕 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연합뉴스
10년물 국채수익률을 구성하는 요소는 두 가지다.

하나는 단기채 수익률에 대한 기대이고, 나머지는 국채의 만기 프리미엄이다. 단기 수익률은 정책금리와 밀접하다.
만기 프리미엄은 투자자에게 닥칠 수 있는 불확실성에 대한 보상금인 셈이다. 만기 프리미엄 상승은 미래에 발생할 리스크 상승을 의미한다. 7월 27일 이후 10년물 국채수익률이 급상승한 시기를 보면 만기 프리미엄도 같이 올랐음을 알 수 있다.

시장에서 금리 인상으로 인한 미래의 불확실성을 반영한 결과다.

미국의 장단기 국채수익률 곡선이 역전된 지 16개월째다.

장기 수익률이 단기 수익률보다 낮으면 경기침체 신호다. 장기 수익률은 단기 수익률보다 높아야 정상이다. 기간이 길수록 물가나 금리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채권 투자자들은 더 많은 수익률을 요구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 장단기 금리 역전이 경기침체로 이어진 사례도 많다.

하지만 매번 맞는 것도 아니다. 아직 침체가 오지 않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통상 금리 역전 후 15개월에서 18개월 후를 침체의 시작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11월에만 10% 정도 오른 뉴욕증시 3대 지수를 보면 침체는커녕 연착륙에 가깝다.

장단기 수익률 곡선 역전을 연준의 물가 목표 2%대에 수렴하는 신호로 보는 시각도 존재하는 이유다.

2년에 걸친 금리 인상으로 전과 달라진 미국 경제 상황은 3가지다. 하나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크게 개선된 점이다.

정책금리 수준이 PCE 상승폭을 앞선 지 오래다. 다음은 견고한 고용시장이다. 최근 발표한 실업률은 3.7%다. 부족한 일자리 수만 955만 개다.

마지막은 GDP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앞서는 점이다. 올해 미국 성장률은 연준의 예상치 2.1%를 넘길 게 확실하다. 이는 OECD가 추정한 잠재성장률 1.9%보다 높다.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이 주식과 채권 시장 랠리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물가 대응 능력을 배워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