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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가상자산 투자 합법화 대응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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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가상자산 투자 합법화 대응책 시급

비트코인이 제도권 금융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비트코인이 제도권 금융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사진=로이터
비트코인이 제도권 금융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미 증권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으로 일반인도 주식이나 채권처럼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블록체인 기술에 근거한 신용화폐로 등장한 지 15년 만의 일이다. 초고위험 자산이 세계 최대 금융시장인 미국에서 ETF 상품으로 거래된다는 의미는 크다.

ETF는 미국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시장 규모만도 7조 달러에 이른다. 블랙록 등 미국 자산운용사가 비트코인 ETF 상품을 만들어 SEC에 승인을 요청한 게 2017년의 일이다.

SEC는 이른바 변동성도 큰데다 시세 조작 등 각종 금융 범죄에 악용된다는 이유를 들어 승인해주지 않았다.

급기야 법정 다툼 끝에 허가를 받은 게 비트코인 선물 ETF다. 선물 ETF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2021년부터 거래 중이다.

하지만 선물 거래는 현물 가격을 반영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투자자들이 현물 ETF를 오래전부터 기다려온 이유다. 비트코인 가격이 작년 1월 1만7000달러에서 4만6000달러까지 2배 이상 오른 것도 현물 ETF 승인 기대감 때문이다.
승인 이후 시세 변동이 미미한 것은 이미 시장 기대를 선반영한 결과다.

비트코인 가격이 2021년 60%나 오른 것도 선물 거래 승인 여파다. 약발이 떨어진 이듬해 비트코인 시세는 64% 하락했다.

특히 거래소에 상장한 ETF는 시세를 조종하기 힘들다. 단기 시세 변동은 적을 수밖에 없다. 다만 기관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으로 장기적인 가격 상승 여지는 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1년 내 500억 달러에서 1000억 달러의 투자자금이 유입될 것이란 보고서를 내놓을 정도다.

제도권 금융사의 상품은 기관투자자의 포트폴리오에 들어갈 수 있다. 이더리움 등 다음 타자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앞으로 가상 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심은 줄어들 게 분명하다. 당국에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