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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30년 새 70배 급증한 해외주식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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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30년 새 70배 급증한 해외주식 투자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순투자 규모는 1월 23억달러에서 2월 60억달러, 3월 45억달러로 가파른 증가세다. 사진은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순투자 규모는 1월 23억달러에서 2월 60억달러, 3월 45억달러로 가파른 증가세다. 사진은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 사진=연합뉴스
일반 투자자들이 해외주식 투자를 시작한 게 1994년 7월부터다.

6월 말 기준 해외주식 보유잔고는 1273억 달러다. 30년 전 18만 달러에 비하면 70만 배나 증가한 수치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서학 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가 급증한 여파다.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순투자 규모는 1월 23억 달러에서 2월 60억 달러, 3월 45억 달러로 가파른 증가세다. 같은 기간 정부 투자가 줄어든 것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몰려가는 곳은 미국 증시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산업의 성장에 대한 기대로 기술주 중심의 투자 증가로 나타나고 있다.

서학 개미의 미국 주식 보유 비중은 1분기 기준 89%다. 일본 주식 보유 비중 5%와 홍콩 주식 보유 비중 2%와는 천양지차다. 상위 10대 순매수 종목 중 49%가 기술주일 정도로 주식 편중도도 심한 편이다.

미국은 경제나 주식시장 규모로 세계 1위다. 상장기업도 많을뿐더러 주주 친화적인 정책도 매력적이다. 오랜 금융 역사를 거치면서 주주에 대한 이해와 요구를 차분히 반영한 기업문화 덕이다.

특히 배당금은 주주들과 기업의 이익을 나누는 제도다. 주식을 보유하면 주인 대접을 받으면서 시세차익까지 챙길 수 있는 게 국내 증시 정서와 다른 점이다. 서학 개미들이 미국 증시로 가는 것을 나무랄 수 없는 이유다.

적은 수수료도 투자를 유인하는 요인이다.

해외 거래계좌를 유치하기 위해 증권사마다 수수료를 거의 받지 않기 때문이다.

직접투자는 미국 경제와 기업을 공부해야 하는 리스크도 크다. 다만 국내에 상장된 펀드나 ETF를 통한 투자를 늘리려면 증권사의 간접 상품 관리 시스템을 정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일본으로 향하는 투자자금을 국내 증시로 유인하려면 우선 쪼개기 상장 등 해외에 없는 반칙을 금지해야 한다.

국내 투자자금의 해외 유출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의미한다. 선진 투자문화의 정착이 시급한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