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일본 식문화의 ‘상징’인 회가 가정식에서 사라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내수 경기 불안에 식재료 값 상승으로 가정에 회가 사라진 것이다.
30일 일본 매체 비즈니스뉴스에 따르면, 총무성이 2월 발표한 가계 조사에서 소비 지출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 이른바 ‘엥겔지수’가 28.6%를 기록하며 1981년 이후 44년 만에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수입 비용 증가와 엔화 약세의 영향이 가계에 직격탄이 된 상황이다.
특히 심각한 것은 신선 수산물 가격의 급등이다. 참치나 연어, 새우 등 인기 어종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환율 변동에 따른 영향을 직접 받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2024년 4월부터 시작된 트럭 운전사의 초과근무 규제 강화, 이른바 ‘2024년 문제’에 따른 물류비 상승이 신선도가 생명인 신선 수산물의 판매 가격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대형 유통업체와 슈퍼마켓 진열대에 극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일반 가정식에서 부담없이 즐겼던 ‘1팩 1000엔’ 회 모둠이 물가 상승으로 이제는 고급품이 되어버린 것. 일반 소매점에서도 폐기 손실을 막기 위해 고가 모둠 상품을 줄이고 저렴한 자투리 상품이나 냉동 해동 제품으로만 구성하는 등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한 생활 정보 사이트 편집자는 “엥겔지수가 28.6%까지 치솟았다는 것은 일반 가정의 생활 여유가 완전히 사라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특히 회와 같은 신선식품이 기피되는 배경에는 가격 급등뿐만 아니라 조리에 따른 광열비 부담까지도 줄이고자 하는 일본 소비자들의 절약 본능이 작용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총무성은 2인 이상 가구 식비를 월평균 약 9만 엔에 달하며, 물가 급등으로 인해 월 1만 엔, 연간 약 12만 엔 식비 증가가 발생한 상황이라고 집계했다.
매체는 직관적으로는 주말에 가족과 함께 즐기던 2000엔짜리 회를 연간 60회 포기해야 한다는 계산이라며 “매주 주말 찾아오던 가족과의 단란한 식사의 즐거움이 사라진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식탁에서 제철의 맛을 즐기는 일상이 사라지는 상황은 일본 가계의 삶의 질이 삐걱거리며 무너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한 생활경제 관계자는 “일본 음식은 색채가 풍부하며 영양 균형이 뛰어나다고 평가를 받아 왔지만, 풍요로운 식문화는 이제 소득 격차로 인해 영양 격차, 나아가 건강 격차로 직결될 위험이 커지고 있다”라며 “회 모둠을 평범하게 살 수 없게 된 현재의 상황은 사회 구조 자체의 문제가 여실히 반영되고 있는 상황으로 일본의 전통적인 어식 문화 자체가 사라질 위기”라고 토로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