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가 설교할 때 사용한 아람어는 히브리어와 유사한 어휘와 문법 구조가 특징인데 당시 유대 지역의 일상 언어였다. 예수는 대중과 효과적으로 소통하기 위해서 아람어를 사용했다. 이를 통해 예수의 메시지는 친근한 방법으로 사람들의 감정에 깊이 다가갈 수 있었다.
구술 전통은 초기 기독교 공동체가 예수의 가르침을 직접 경험한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어 중요했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이들의 기억을 통해 가르침이 문서화되어 신약 성경이 그리스어로 기록되었다. 이러한 언어 사용은 기독교 메시지를 널리 전달하는 데 전략적 역할을 했다.
중세 유럽에서 라틴어는 귀족과 성직자만 사용하는 문서화된 언어로, 평민과 노예는 문맹에 시달리며 구술 전통에 의존했다. 라틴어는 교회와 학문 연구의 중심 언어로 자리 잡아 르네상스 시대도 공식 언어로 사용되었고, 현대 유럽 언어들이 문학과 철학에서 사용되기 시작했다.
마틴 루터는 16세기 초 암울했던 유럽에서 “종교 개혁”을 주도하면서 독일어로 성경을 번역하여 일반 대중이 신앙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기회를 제공하면서, 교황청의 권위에 정면 도전했다. 그의 노력은 문맹률을 낮추고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종교 개혁의 성공을 이끌었다.
산업혁명은 농업과 기술 혁신을 통해 유럽 사회의 변화를 이끌었고, 라틴어, 프랑스어, 독일어, 영어가 학문적 발전에 공헌했다. 이 과정에서 과학의 발전과 생활 언어의 변화는 창조적인 언어 표현을 가능하게 하여, 문자의 지식 전달과 사회적 변화의 중요한 도구로 부각했다.
필자는 국가별 고유의 언어와 문자가 진화된 창조성을 가능하게 한다고 주장하며, 실용성이 없는 라틴어와 한자는 언어 표현에 과도한 노력을 요구한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한민족의 언어인 한글은 고유한 언어로 민족의 정신과 지혜를 담고 있어, 민족의 혼이 담겨 있는 것이다.
한국어는 과거 한자어로 품위를 높이려 했으나, 오늘날에는 자연스럽고 쉬운 표현이 선호되며, 한글 표준어와 사투리가 민중의 특성을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자신의 생활 언어를 소홀히 하면서 다른 언어로 우월감을 느끼는 것은 올바른 언어생활이 아니라고 필자는 강조한다.
한글날은 세종대왕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매년 10월 9일에 기념되며, 한글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노력으로 법정 공휴일로 지정되었다. 세종대왕은 15세기 조선 시대에 민중이 쉽게 읽고 쓸 수 있는 훈민정음을 창제하고, 과학과 농업 발전에 공헌한 중요한 인물로 칭송되고 있다.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창제는 우리 민족에게 우리 언어를 잘 이해하고 쓰는 과정에서 민중의 교육 기회를 넓히고 민족 정체성을 강화하면서 한국어 발전에 큰 공헌을 했다. 한글날은 훈민정음의 가치를 기념하고 올바른 언어 사용과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날로 자리 잡고 있다.
강익중 작가의 공공미술 프로젝트 '한글벽'은 뉴욕 맨해튼에 설치되어 한글로 새겨진 7000여 명의 '인생 문구'를 통해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기회를 제공했다. 한국 작가들은 번역 출판과 국제 행사 참여 및 교육 강연 등을 통해 한글의 우수성을 효과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현대 사회에서도 한글은 배우기 쉬운 발음 구조와 일치성이 높은 효율적인 문자로서, 그 독창성과 실용성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한류로 인해 사용되는 빈도가 늘어나 K-문화 확산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 변화를 통해 한글이 세계에서 주목받는 문자가 되기를 기대한다.
임실근 (사)한국스마트유통물류연구원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