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 1만 명당 사용 로봇 수 면에서 세계 1위다. 미국·독일은 물론 일본·프랑스를 앞서는 수치다. AI 관련 매출은 내년 123조 원으로 늘어나고 310조 원의 경제 효과를 낼 것이란 과기정보통신부의 연구 결과도 있다.
AI 활용에 따른 일자리 감소 대책도 세워야 한다. 공장에서의 작업은 물론이고 펀드 운용이나 법률과 금융 서비스도 AI로 대체할 수 있어서다.
인공지능으로 퇴직연금을 운용했을 때 사람이 운용하는 것의 4배에 이르는 수익률을 거뒀을 정도다. 국내 금융투자업계는 AI와 빅데이터 등 기술에 기반한 알고리즘으로 투자자 맞춤형 서비스를 시작하고 있다. 금융 디지털화는 은행 점포 수 감소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금융감독원 통계를 보면 국내 은행 점포 수는 지난해 6월 말 기준 5728개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2020년 이후에만 984개나 줄었다. 2016년 말의 7103개에 비하면 감소한 점포가 1375개에 이른다.
4대 시중은행에서 올해 줄인 점포 수만 53개다. 지난해 16조4000억 원의 순이익을 냈던 실적과 다른 행보다. AI와 로봇에 의해 사라질 일자리는 2030년까지 20억 개에 이를 수 있다는 미래학자의 예언에도 귀를 기울여야 할 시점이다.
AI 산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나가는 한편으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을 도와줄 대책도 마련해야 할 처지다.
은행 점포 수 감소는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줄이는 것이다. 고령층이나 저소득층의 금융 접근성을 제한할 우려도 크다. 금융 접근성 양극화는 금융 거래의 불편에 그치지 않는다.
금융 정보나 투자 상품에 대한 접근 제한으로 소득 양극화를 불러올 수 있다.
디지털 금융과 스마트폰 뱅킹 교육을 강화하는 게 시급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