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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근의 단상] 트럼프 시대 환율·무역 정책과 한국 유통·물류 산업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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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근의 단상] 트럼프 시대 환율·무역 정책과 한국 유통·물류 산업의 도전

임실근 (사)한국스마트유통물류연구원 이사장이미지 확대보기
임실근 (사)한국스마트유통물류연구원 이사장
어제 14일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며 1,400원으로 일시 급락한 것은 단순한 시장 반응이 아니라 미국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과 밀접한 구조적 반응이다. 한·미 외환 당국의 조율과 달러 강세 조절 움직임이 결합하며, 이는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과 투자 심리에도 영향을 주는 신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지영 기재부 차관보와 로버트 캐프로스 미국 재무부 차관보가 밀라노에서 외환시장 안정화를 위한 원칙을 논의했다. 이 회동은 과거 플라자합의를 연상시키며, 미국이 간접적으로 원화 절상을 유도하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시장에서는 해석되고 있다.

미국 달러 환율 변동은 글로벌 유통·물류 산업에 큰 영향을 준다. 달러 강세는 수입과 물류비용을 올리고, 약세는 수출국 경쟁력을 높이나 환차손 위험도 키운다. 환율 변동성은 기업의 가격과 재고 관리 불확실성을 증가시키며, 공급망 재편과 물류 최적화에 중요한 변수다.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재등장은 이러한 외환시장 흐름과 결합하면서, 글로벌 공급망에 새로운 불확실성이 가중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식 글로벌 고율 관세 정책은 신흥국 통화에 구조적 약세 압력을 가해 글로벌 자산시장 전반의 변동성과 긴장을 심화시키고 있다.
미국 상원은 ‘지니어스법’을 통해 스테이블코인의 준비자산을 미국 국채로 한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이 입법은 디지털 결제 수단을 국채 수요로 전환하여, 달러 위상과 미국 금융패권을 강화하려는 전략이며, 글로벌 유동성 재편의 기제로도 작용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등장은 미국 글로벌 정치와 행정 전반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2기 행정부는 연방 권력 집중과 초고율 관세, 극우 정책 강화 등으로 정부 효율성과 정책 신뢰성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으며, 세계 경제와 유통물류 산업에 파급력을 미치고 있다.

트럼프 2기 정부는 머스크에 대해 다양한 특혜 의혹 등으로 인해 주요 언론들은 이를 공공 윤리 붕괴로 평가했다. 머스크는 탄소포집 기술에 투자하며 시장 영향력을 키우고, 측근들의 재무 시스템 접근은 공공성과 사익 경계를 흐리게 해 ‘정경유착’과 ‘사익 전략’을 비판받는다.

트럼프는 우크라이나 전쟁 조기 종결을 시사하며 러시아와의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동시에, 인도-태평양 전략을 강화해 대중국 견제에 나서고 있다. 퀸시연구소는 이를 ‘신냉전 체제 재편’으로 분석하며, 글로벌 유통과 물류망의 전면적인 재구성을 요구하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

트럼프 정부에 대해 미국 공무원들은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상태라고 불안감을 드러낸다. 충성 위주의 인사와 반대파 축출은 정책 지속성과 전문성을 훼손하고 있으며, 이는 국제 유통기업과의 신뢰 관계 악화로 글로벌 기업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한다.

트럼프의 대중국 고율 관세는 유아용품에서 반도체까지 폭넓은 영향을 미쳤다. 특히 유아 필수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미국 내 소비자 불만이 증폭되었고,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소비자 가격 인상이 유통업계의 부담을 증가시켜 산업 전반의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2기 정부는 글로벌 물류 공급망의 탈중국화 흐름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미국, 멕시코, 캐나다 무역협정(USMCA)을 중심으로 공급망이 재편될 것이며, 이는 세계 물류 흐름과 무역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 분석하고 있다.

한국 제조업은 기존 중국 경유 방식에서 벗어나 북미 지역에서 생산 및 조립 후 아시아로 역수출하는 방식으로 공급망을 재구성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유통 전략 전반의 전환을 요구하며, 한국 기업들은 이에 대한 선제적이고 구체적인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미국 내 제조업 부흥과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나, 동시에 인플레이션 유발과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 등 구조적 리스크를 내포하고 있다. 한국 기업은 공급망 다변화, 디지털 전환, 외교적 안정성을 확보함으로써 이 구조적 리스크에 대비해야 할 시점이다.

미·중 관세 전쟁 속 한국 유통물류 기업은 공급망 다변화, 현지화 전략, 디지털 물류 강화 등으로 글로벌 경영전략을 조정 중이다. 정부는 머천다이징 지원, 국가별 네트워크 구축, 통관 간소화, 물류 인프라 투자, 수출입 기업 지원 확대 등으로 기업 대응 역량을 높여야 한다.


임실근 (사)한국스마트유통물류연구원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