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석은 기존 보수의 낡은 질서를 부정하며 독자 완주를 선언했다. 그는 양당 중심 정치 구조를 강하게 비판했고, 청년층과 중도층을 향한 메시지를 통해 새로운 정치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려 했다. 그러나 이런 전략들은 기존 보수 세력과 충돌을 심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김문수는 선거 국면에서 단일화가 필수적이라며 통합을 요청했지만, 이준석은 이를 정치공학적 계산이라며 단호히 거부한 것이다. 자신이야말로 미래 보수의 진정한 대안이라 선언하며 독자 노선을 고수했고, 이로 인해, 보수 지지층은 양분되어 유권자 표심은 흩어지고 말았다.
이재명 후보는 과반의 지지율을 확보하며 여유 있게 선두를 유지한 것이다. 특히 4050세대와 중도층에서 강세를 보였고, 행정 경험과 정책 실행 능력이 ‘안정적 후보’라는 이미지가 굳어졌다. 반면 보수 후보들은 각각 40% 초와 한 자릿수 지지율에 머물며 경쟁에서 밀려난 것이다.
21대 대선에서의 출구조사는 실제 결과와 현격한 차이를 보이며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특히 사전투표에서의 투표함 관리 부실, 봉인지 훼손 논란, 지역 간 투표율 격차 등은 선거의 공정성에 의심을 불러왔고, 일부에서는 조직적 부정선거 의혹까지 제기된 상황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한 비상계엄 검토 논란은 보수 진영 내부의 신뢰를 무너뜨렸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찐보수와 위장보수 간의 갈등이 폭발하며 극단적 노선 대립과 리더십 부재가 공존했고, 일부 당원들은 이 사태를 기점으로 탈당이나 신당 창당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문수는 재결집을 촉구했지만, 보수 진영은 이준석·한동훈을 비판하며 갈등만을 심화시켰다. 지도부의 혼란한 대응은 내홍을 부추겼고, 당내 위기는 구조화됐다. 권성동 의원의 사퇴는 늦었지만, 긍정적이며, 이제는 단일화 실패와 책임 공방을 딛고 분열을 화합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준석은 자신을 ‘보수 분열의 상징’이자 ‘새로운 시작’이라 규정했다. 청년층 지지를 얻었지만, 보수표를 분산시켜 이재명에게 유리하게 만들었다. 내부에서는 이준석 책임론이 제기되고, 정치적 입지와 거취를 둘러싼 갈등이 있다. 결과적으로 리더십에 대한 회의가 커질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국민통합을 강조하면서도 ‘내란 세력 척결’구호로 정치 공세를 계속하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시도를 내란으로 규정했지만, 이는 사회 분열을 심화하는 프레임이다. 강성 지지층 결집으로 여야 갈등이 이어지며 국민통합 기대는 점점 줄어들었다.
대법원의 유죄 판결은 정국 불안을 키우고 있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유죄 취지 파기환송이 내려지며 피선거권 박탈 가능성이 커졌다. 이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와 ‘내란 세력’ 규정으로 ‘보복 정치’의 정당화는 국민 갈등만을 심화시켜, 비판받으며, 정치 자산이 흔들리고 있다.
대구, 김제, 용인 등지에서 발생한 ‘간병 살인’은 단순한 개인의 비극이 아닌, 한국 사회 복지 사각지대가 만든 구조적 참극이다. 고령 부부간에 발생한 사건들은 정신적·육체적·경제적 한계가 맞물려 절망을 낳은 결과이며, 이는 국가 복지 시스템의 부실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
사람들이 서로를 믿지 못하고 사기와 거짓이 일상이 된 사회, 생활고와 채무, 사업 실패가 가족을 파괴하는 구조는 더 이상 예외가 아니다. 반복되는 극단적 사건들은 개인 탓으로 돌릴 수 없는 국가 개입 부재의 현실로, 사회적 재인식과 공공 안전망의 재정비가 시급한 것이다.
한국 경제는 미·중 패권 경쟁과 트럼프 관세 전쟁으로 큰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재명 정부는 다양한 전략과 투자 확대로 경제 체질 개선에 나설 것이다. 또한 외교의 다변화, 경제 안보 강화도 중요하지만, 골목상권 지원 등은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한 전략적 조치들이 절실하다.
한국은 세계 최저 출산율, 초고령화, 연금 위기라는 삼중고에다 서민 불안에 직면한 사회가 된 것이다. 청년층은 주거와 교육비에 짓눌려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고, 고령층은 생계 불안에 시달린다. 정치는 혼란스럽고 국민은 지도자를 믿지 못한다. 이제 시민이 깨어나야 할 때이다.
임실근 (사)한국스마트유통물류연구원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