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0.1% 증가한 수치다. 작년 동기의 1.5배 증가한 반도체 수출 덕이다.
대미국 수출 규모 103억3000만 달러보다도 많다. 6월의 경우 미국에 대한 수출이 112억4000만 달러로 아세안(97억6000만 달러)을 크게 앞섰던 것과 대조적이다.
미국 관세정책 여파로 아세안으로의 수출 물량이 몰리고 있다는 의미다.
글로벌 소비재 기업의 경우 아세안에서 신제품을 생산하고 소비자 반응까지 검증하는 ‘테스트베드’로 활용 중이다.
아세안의 경제 대국인 인도네시아와 태국은 경제개발 협력기구(OECD) 가입을 신청해 놓고 있다. 중진국 함정을 피하기 위해서다.
단순한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아닌 기술이전이나 유통 고도화 등 공동 성장 분야의 투자를 선호하는 이유다.
한국기업으로서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의 생산 전략을 바꿔야 할 위기 상황인 셈이다. 당장 현지 기업과 공동으로 제품을 설계하고 지역별로 최적화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는 게 시급해 보인다.
기존의 현지 진출 개념으로는 더이상 버티기 힘들기 때문이다. 1인 가구용 소포장이나 ESG 소비 등 새로운 기법으로 글로벌 유명브랜드와 경쟁 중인 현지 기업의 사례를 벤치마킹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로컬 브랜드와의 공동 상품 기획을 비롯해 목수국가 연계 진출이나 현지 소비자 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 마케팅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KOTRA가 발간한 2025 수출시장 다변화 전략 보고서에도 아세안과의 협력전략으로 기술표준 공유나 연계형 공적 개발원조(ODA) 공동인증 체계 등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을 정도다.
10년간 국내 ‘톱10’ 기업 순위가 그대로인 한국기업에 가장 필요한 게 전략 변화와 도전 정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