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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근의 단상] 골목상권 살리는 맞춤형 디지털 회복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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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근의 단상] 골목상권 살리는 맞춤형 디지털 회복 전략

임실근 (사)한국스마트유통물류연구원 이사장이미지 확대보기
임실근 (사)한국스마트유통물류연구원 이사장
한국 지역 상권의 위기는 단순한 경기 침체가 아니라 구조적인 변화의 누적에서 발생했다. 온라인 유통과 대형 유통업체 확장은 골목상권 기반을 잠식했고, 저출산·고령화와 수도권 집중은 지방 소비 인구를 줄였다. 이중 압박은 지역 경제 활력을 약화시키고 악순환을 초래했다.

정부는 초인공지능 사회를 대비해 소상공인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과 지원책을 논의하고 있다. 그러나 중소 공동 도매물류센터와 나들가게 사업 사례를 보면, 정책과 연구기관 제안이 현장에 적용되기 어려운 구조적 난관이 있어, 반복적 실패가 이어지고 개선이 어렵다.

상권 위기의 중심에는 불합리한 유통 구조가 자리한다.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 과도한 중간 유통 단계는 비용을 증폭시키며, 그 부담은 소상공인과 소비자에게 전가된다. 유통구조 혁신은 단순 효율적 개선을 넘어, 상권 자생력 회복과 공정한 거래 질서 회복을 위한 필수 과제이다.

정부의 금융 지원과 디지털 전환은 소상공인 회복의 핵심 동력이다. 저금리 대출과 긴급 자금 지원은 생존과 직결되며, 옴니채널 전략은 매장을 체험 공간으로 전환하고 온라인 접근성을 보완해 대형 플랫폼과 단순 경쟁을 넘어선 점포 생존과 지역 고객의 신뢰 전략으로 평가된다.
지역 커뮤니티와 정책 참여는 상권 회복의 핵심이다. 주민 참여형 행사와 로컬브랜드 육성은 충성 고객 확보와 상권 정체성 강화로 연결돼, 정부와 지자체의 지역 상권 활성화 사업은 이 노력을 지원하는 촉매 역할을 한다. 따라서 장기 상권 재생을 위한 중장기 전략이 필요하다.

한국의 AI 전략은 데이터센터 투자와 에너지 인프라 구축을 중심으로 산업 효율과 국가 경쟁력 재편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연구 기반, 인재, 규제, 예산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못해 국가 차원의 통합적 실행력이 분산되고 있으며, 구조적 경쟁력 확보에는 한계가 나타나고 있다.

결국 소상공인과 지역 상권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현장 중심의 맞춤형 디지털 전략이 필요하다. 정부, 소매점, 체인스토어 본부, 실무 전문가, 현장의 조정자가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실행력과 구조 혁신이 가능하며 지속이 가능한 상권 재생과 경제 경쟁력이 현실화할 수 있다.

한국 동네 상권과 소상공인은 소비 위축, 고정비 부담, 유통 환경 변화가 겹치며 구조적 경영난에 직면해 있다. 인건비와 임대료 부담은 증가했지만 매출 회복은 더디고, 온라인 중심 소비 전환은 오프라인 점포 생존 기반이 약화하면서 개별 점포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하다.

필자는 이러한 위기는 단순한 경기 침체가 아니라 유통 구조 변화 대응 실패에서 비롯됐다고 본다. 대형 유통사와 플랫폼에 밀리며 가격 경쟁과 판로 확보, 물류 효율성에서 취약점을 드러냈고, 소상공인 문제는 이제 개인 역량이 아닌 산업 구조적 차원의 대응 여부로 귀결된다.
지역 상권 경쟁력 약화는 구조적 요인이 크다. 가격 경쟁과 판로, 물류 효율성에서 대형 마트 와 SSM 등 대형 유통사와 플랫폼에 밀리고 편의점에 이어 식자재 마트 등장으로 골목상권이 소멸했다. 개별 점포 노력만으로는 회복이 어려워 국가정책 차원의 체계적 대응이 필요하다.

미국은 자영업자 중심 유통구조를 체계적으로 지원해 왔다. IGA와 프레밍 물류 체계는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소매지원체계(RSS)를 통해 시장 변화에 대응하며 독립 점포들이 공동 구매와 물류, 마케팅을 활용하면서도 자율성 유지와 비용 부담을 낮추며 안정된 경쟁력을 확보했다.

특히 RSS는 AI 기반 수요 예측과 MD 관리, 재고 관리와 가격 전략을 통합하고 공동 물류와 마케팅을 결합해 점포당 부담을 줄이고 영업이익률을 높이는 점포 운영 효율로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기술과 조직화의 결합이 소상공인 경쟁력 유지와 성장의 핵심 사례임을 보여준다.

도매 물류 기반의 체인스토어 사업체계에서 계약관리와 매뉴얼 지원, 본부 조직 역할이 중요하다. 상품·물류·정보 관리의 통합과 공동 구매와 가격 정책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며, 이런 본부 역량 차이는 네트워크 전체 경쟁력으로 이어져 상권과 점포 운영 안정성을 높인다.

한국 중소 유통도매물류센터와 나들가게 사업은 낮은 효율과 제한적 물류망으로 성장에 한계가 있었다. 지속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글로벌 소싱 기반 ‘규모의 경제’를 목표로 정부, 소매점, 체인 본부, 전문가, 조정자가 연결된 현장 중심 맞춤형 디지털 전략과 실행 구조가 필요하다.


임실근 (사)한국스마트유통물류연구원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