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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고유가·고물가 시대 공존공영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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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고유가·고물가 시대 공존공영 조건

서울 지역 휘발유 평균 가격이 L당 2000원 선을 넘어서며 고유가 부담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사진은 7일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지역 휘발유 평균 가격이 L당 2000원 선을 넘어서며 고유가 부담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사진은 7일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과 제주 지역 평균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000원을 돌파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인 2022년 7월 이후 약 3년 8개월 만이다.

국가데이터처 통계에 나타난 3월 에너지 물가지수는 142.89로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다. 경유(17.0%)·등유(10.5%)·휘발유(8.0%) 등 석유류 가격이 급등한 결과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시차를 두고 공업제품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산업계 전반에서 이른바 비용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이유다.
공업제품 물가지수는 118.80으로 역대 최고치다. 석유류(9.9%)를 비롯해 거의 모든 품목에서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플라스틱 제품의 원료인 나프타 품귀 현상이 포장재나 생활용품·식품 가격을 연쇄적으로 올린 게 대표적인 사례다.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한 국제유가는 통상 3개월에서 반년에 걸쳐 조금씩 소비자 물가를 끌어올리기 마련이다.

2월 말 시작된 중동 전쟁의 충격이 소비자 물가에 영향을 주는 시점은 5월 말 이후인 셈이다.

향후 유가 전망에 따라서는 올해 내내 물가 상승 압박을 피하기 어려운 구조다.
전쟁이 조기에 종료되더라도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전쟁 이전보다 40% 이상 높은 수준이다.

한마디로 고유가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다.

원유의 약 70%를 중동에 의존하는 한국 경제로서는 에너지 수급 불안과 고물가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이라는 삼중 충격을 피하기 힘들다.

정부의 시의적절한 대응도 필수적이다. 석유제품 최고가격제나 유류세 인하를 비롯해 정책금융 확대 등 단기 대응책을 총동원하고 있으나 장기적인 효과를 내기에는 부족하다.

당장 주요 산유국과 원유·액화석유가스(LNG)의 안정적 확보 방안을 마련하는 게 급선무다. 이어 해상 항해의 자유 보장을 위한 국제 협력에도 나서야 한다.

민관이 협력해 공존공영의 지혜를 발휘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