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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재건축 중심 2억∼3억 원 내린 급매물 등장… ‘부동산 규제 3종 세트’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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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재건축 중심 2억∼3억 원 내린 급매물 등장… ‘부동산 규제 3종 세트’ 영향

중개업소 “내년 설 이후 본격적으로 매물 늘어날 것 ”
 22일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대출 규제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22일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대출 규제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뉴시스
12·16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일단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강하던 강남권 부동산시장에 시세보다 최고 2억∼3억 원 떨어진 급매물이 등장 관심을 끌고 있다.

2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12·16대책 2주가 지나면서 전셋값이 낮은 재건축 대상 아파트에서 급매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전용 76.49㎡는 지난 주말 19억7000만∼19억8000만 원에 매물이 나왔다. 12·16대책 이전 1층 시세가 21억8천000만 원이던 것에 비하면 2억 원 이상 떨어진 금액이다.

대책 발표 직전 최고 23억5000만 원을 호가하던 로열층 가격도 현재 20억 원으로 3억 원 이상 내려왔다.
이런 급매물이 나오는 것은 분양가 상한제 시행과 대출 중단에 이어 지난 27일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이하 재초환) 합헌 결정까지 ‘규제 3종 세트’가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잠실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대책 발표 직전까지 하루 1건 이상 팔리던 매물이 대책 발표 이후에는 뚝 끊긴 상태"라며 "다른 주택형에 비해 투자수요가 많이 몰린 전용 76.49㎡를 중심으로 매물이 크게 늘었고, 가격 하락폭도 크다"고 설명했다.

잠실의 또다른 중개업소 사장은 "전세가 있어도 최소 17억∼18억원의 현금을 자체 조달해야 하고, 강도높은 자금출처 조사까지 한다고 하니 선뜻 사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는 것"이라며 "지금으로선 가격이 얼마까지 떨어질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재건축 대상이면서 잠실 주공5단지와 시세도 비슷한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일부 급매물이 등장했다. 그러나 은마는 전셋값이 상대적으로 높아 잠실 주공5단지에 비해 충격은 덜한 편이다.

이 아파트 전용 76.79㎡는 대책 발표 직전 20억5000만∼21억 원을 호가했는데 현재 이달 말 잔금 조건으로 최대 1억 원가량 낮춘 19억8000만∼19억9000만 원짜리 급매물이 나왔다.
서초구 잠원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아직 급매물이 쏟아지는 상황은 아닌데 매수자가 나서면 추가로 5000만∼1억 원 정도 가격을 깎아주겠다는 집주인들은 더러 있다"며 "내년 설 이후 본격적으로 매물이 늘어날 것 같다"고 내다봤다.

특히 재건축 추진 단지들은 분양가 상한제에 이어 재초환 합헌 결정까지 내려지면서 실망 매물이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재건축 뿐만 아니라 강남권 고가 아파트들도 대체로 대책 발표 이후 매수문의가 줄고 거래도 급감한 상태다.

다만 지난주와 달리 금액을 깎아주겠다는 집주인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입주 10년이 지난 잠실 리센츠·엘스 등은 매도 호가는 큰 변화가 없으나 실제 매수자가 나타나면 5000만∼1억 원까지 가격 조정이 가능한 매물이 나오고 있다.

잠실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대출이 막히면서 매물이 나와도 살 사람 역시 함께 줄었다는 게 문제"라며 "사정이 급한 집주인들은 가격을 낮춰서 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