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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지하철 동시파업 점점 현실로...노조 "역대급 투표율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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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지하철 동시파업 점점 현실로...노조 "역대급 투표율 전망"

17일~20일 노조 파업 찬반투표 결과 23일 발표...파업 기정사실화 분위기
다음달 초 파업 돌입 전망...무임수송 적자누적 떠넘기기식 구조조정에 불만 최고조
2021년 4월 1일 서울교통공사가 서울 지하철 광화문역에서 개최한 무임수송 손실 국비보전 호소 행사의 현수막과 홍보용 포스터 모습. 사진=김철훈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
2021년 4월 1일 서울교통공사가 서울 지하철 광화문역에서 개최한 무임수송 손실 국비보전 호소 행사의 현수막과 홍보용 포스터 모습. 사진=김철훈 기자
오는 9월 사상 초유의 전국 6대 도시 지하철 동시파업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18일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에 따르면, 서울·부산·대구·인천·대전·광주 등 전국 6대 도시철도 노조가 17일부터 시작한 전국 도시철도 연대파업 찬반투표의 투표율이 기존의 여느 파업 찬반투표 투표율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6대 도시철도 노조는 오는 20일까지 조합원을 대상으로 하는 현장·모바일 투표를 벌일 예정이다. 투표 결과는 20일 오후 윤곽이 드러나며, 투표자 과반수 찬성을 얻으면 파업이 가결된다.

현재 각 도시철도 노조별로 투표가 이뤄지고 있고, 6개 도시철도 노조 투표 결과가 서로 다르더라도 서울에서 파업이 가결되면 6개 도시철도 모두가 동시 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6개 도시철도 노조는 오는 23일 투표 결과와 파업 시기 등을 포함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서울교통공사 노조 관계자는 "아직 예단할 순 없지만 현재 노조원들의 격앙된 분위기로 볼 때 파업 가결은 기정사실로 보이며, 현재까지의 투표 참여상황을 보면 역대 파업 찬반투표 중 최고의 투표율과 찬성율을 기록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만일 파업이 결정되면 파업 돌입 시기는 오는 9월 초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철도는 파업에 대비한 필수인력이 있는 공익사업장인 만큼, 파업이 이뤄져도 출퇴근 시간 등에는 정상운행이 이뤄질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운행단축과 시민불편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국 지하철 동시파업의 발단은 무임수송·요금동결로 인한 지하철 적자누적에 대해 정부의 지원 없이 각 지자체와 사측이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해결하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교통공사 사측은 전체 직원의 9.2%에 해당하는 1539명 감축과 일부 업무 외부 위탁, 심야 연장운행 폐지 등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승객 감소까지 더해져 1조 1000억 원의 적자를 봤고, 올해는 적자가 1조 6000억 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부산은 약 2600억 원, 대구 2060억 원, 인천 1600억 원, 대전 436억 원, 광주 375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6개 도시철도 모두 '동병상련'을 겪고 있다.

6개 도시철도 적자의 60% 가량은 고령층·유공자 등 무임수송으로 인한 비용이며, 1인당 수송원가보다 낮은 기본요금도 적자누적에 한몫 하고 있다.

이에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물론 사측도 무임수송 비용은 보편적 교통복지로서 국가가 보전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정부는 지자체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고, 서울시는 운영사가 선제적으로 경영효율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다만, 업계 한켠에서는 파업이 가결되더라도 코로나19 등 시민경제 어려움 속에서 파업 강행에 부담이 큰 만큼 파업 돌입 직전 노사가 극적 합의에 이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견해를 내놓고 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