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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1조원’ 신림1구역 재개발, 시공권 향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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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1조원’ 신림1구역 재개발, 시공권 향배는?

GS건설-현대ENG-DL이앤씨 3사 컨소시엄 1곳만 참여 시공사 선정 입찰 무산
조합, 2차 입찰 공고 "조합원 '건설사 경쟁입찰 선호' 총회서 결정"...변수될 듯
신림1재정비촉진구역 내 주택가 전경. 사진=김하수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신림1재정비촉진구역 내 주택가 전경. 사진=김하수 기자
서울 서남권 최대 재개발 사업지인 관악구 신림1구역을 노리는 대형건설사의 구애(求愛)가 이어지고 있다.

예정공사비 1조 원이 넘는 서울권 대형 정비사업지인데다 내년 경전철 신림선 개통과 함께 역세권 단지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돼 분양성도 좋기 때문이다.

2일 신림1재정비촉진구역(신림1구역) 재개발조합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시공사 선정 입찰 마감 결과 GS건설-현대엔지니어링-DL이앤씨 3사가 컨소시엄을 꾸려 단독으로 참여했다.

앞서 지난달 9일 열린 시공사 현장설명회에는 컨소시엄 3개사 외에 현대건설·대우건설·호반건설·금호건설·동부건설·반도건설·우미건설 등 총 10개사가 개별 참여했으나, 본입찰에는 대형 건설사 3곳의 ‘연합팀’ 하나만이 참여한 것이다. 사업 규모가 큰 만큼 건설사들이 경쟁보다는 협력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1개사 참여에 따른 경쟁입찰 ‘불성립’으로 입찰이 유찰되자, 조합은 곧바로 재입찰 공고를 내고 시공사 재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신림1구역은 신림뉴타운 3개 구역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신림 재정비촉진구역 전체 부지 35만 5708㎡ 가운데 60% 이상을 차지해 서울 서남권 최대 재개발 사업지로 꼽힌다.

이 사업은 서울 관악구 신림동 808-495번지 일원 22만여㎡의 부지에 공동주택 총 4342가구를 짓는 프로젝트이다. 여기에는 임대주택 652가구와 오피스텔 99실도 포함돼 있다. 예정 공사비는 1조 537억 원에 이른다.

신림1구역은 지난 2005년 뉴타운 지정 이후 사업이 지연되면서 한때 ‘정비사업 일몰제’ 적용 대상에 들어갔다. 그러나, 2019년 말 조합 설립에 성공하며 일몰제를 피했고, 현재 신탁방식 정비사업(지정개발자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다.

신탁방식 정비사업은 신탁사가 사업비 조달부터 시공·임대·분양까지 책임지는 방식이다. 시공사 선정 전 사업비 조달에 유리하고 사업 기간 단축, 사업 투명성 등을 기대할 수 있다. 서울시 공공지원 대상 정비사업인 경우 사업시행인가 이후 시공사 선정 절차를 밟아야 하지만, 신림1구역은 신탁방식 정비사업(지정개발자방식)으로 진행돼 사업시행인가 전에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다.
유찰로 끝난 시공사 선정 1차 경쟁입찰에서 나타났듯이 건설사들이 컨소시엄 구성으로 출혈경쟁을 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과 달리 다수의 신림1구역 조합원들은 개별 건설사의 단독입찰 참여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곳 이상의 건설사가 컨소시엄 구성 시 조합원 의사결정 단계가 늘어나 사업 추진이 더디고, 컨소시엄보다는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가 조합원들에게 더 유리한 조건을 제시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신림1구역 조합에 따르면, 조합원 사이에서는 시공사 재입찰 시 ‘컨소시엄 불가’ 항목을 넣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신림1구역 조합원 A씨는 “컨소시엄 허용 시 개별 건설사는 경쟁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건설사 요구대로 조합원 분담금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고, 하자가 발생해도 건설사 간 책임 소재도 모호해 결국 조합원만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단독 건설사 시공’ 선호 이유를 밝혔다.

유병철 신림1구역 재개발 조합장은 “다수의 조합원들이 단독 건설사 시공을 요구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다만, (건설사 컨소시엄 참여와 관련) 조합이 단독으로 결정할 수 없는 부분이니 총회 등 조합원 의사를 묻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 조합장은 “이번 시공사 입찰 유찰이 더 나은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림선 도시철도 3공구 현장. 사진=김하수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신림선 도시철도 3공구 현장. 사진=김하수 기자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