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최근 대출 규제 강화와 금리 인상 우려 등으로 거래가 급감한 가운데 청약 시장에도 한파가 불어 닥칠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이는 집값이 고점이라는 인식 확산에 대출 규제·대선 등 불확실성에 관망세가 집중되면서 '거래 절벽' 현상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더구나 지난해 하반기 시작된 3기 신도시 사전청약으로 인해 수도권의 청약 수요가 분산되는 점도 경쟁률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이처럼 청약시장에 냉기가 돌면서 경쟁률이나 점수가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첫 서울 분양인 서울 강북구 미아동 '북서울자이폴라리스'(미아3구역 재개발)의 당첨 가점은 최저 54점(전용면적 38㎡B형)이었다. 이는 지난해 서울아파트 청약 당첨 최저 가점 평균인 60점보다 6점이나 낮은 것이다.
일반적으로 청약 가점 만점은 무주택 기간 15년 이상(32점), 부양가족 6명 이상(35점), 청약통장 가입 기간 15년 이상(17점)을 더해 총 84점이다.
그런데 해당 단지에서 분양가격이 9억원을 넘는 전용 84㎡·112㎡ 주택형의 당첨 최저 가점은 56∼58점으로 모두 50점대를 기록했다.
반면 가격이 9억원 미만인 전용 51㎡·59㎡ 주택형의 당첨 최저 가점은 60∼66점으로 60점대를 나타냈다.
미아동 인근 부동산중개사무소의 한 공인중개사는 "북서울자이폴라리스는 분양 전부터 주목을 받은 단지임에도 이른바 국민규모로 불리는 전용면적 84㎡ 보다도 분양가가 9억원을 넘지 않는 소형에 고점자가 몰렸다"며 "이는 올해부터 중도금·잔금 대출 등 총 대출액이 2억원을 초과하는 경우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적용됨에 따라 적잖은 청약 수요가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여러 상황에 따라 청약 대열 이탈 현상이 나타나면서 점차 가속화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올해 청약 시장은 예년처럼 열기를 보이긴 어려울 전망"이라며 "새해부터 모집 공고를 받는 단지들은 잔금대출 시 DSR 규제를 적용받고, 연이은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청약 수요자들의 시장 진입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청약 시장 상황이 급속히 냉각되면서 서울에서는 입주자 모집 공고를 취소하고 분양가를 낮춰 공급 재추진에 나서는 단지도 등장했다.
서울 강북구 수유동 강북종합시장을 재정비해 216가구를 후분양으로 공급하는 '칸타빌수유팰리스'의 경우 지난달 입주자 모집 공고를 취소하고 분양가를 재산정해 이달 중순 재공고를 낼 예정이다.
재건축 분양 관계자는 "분양가가 9억원을 넘어설 경우 대출이 어려운 주택형은 외면될 수 있어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집값 하락세 영향으로 냉랭해진 아파트 청약 시장을 중심으로 전체적인 평균 분양가격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환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gcho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