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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오르고 공급 늘고…'역전세난' 우려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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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오르고 공급 늘고…'역전세난' 우려 커진다

'빅스텝' 단행으로 대출 이자 부담 가중
매매·전세가격 하락에 '깡통전제' 속출
새 아파트 공급 물량·월세 전환도 늘어
서울 인왕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와 주택 모습. 사진=연합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인왕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와 주택 모습. 사진=연합
빅스텝 단행과 대규모 물량 공급이 겹치며 '역전세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전국 주택종합 전세가격은 -0.50%로 전월(-0.28%) 대비 하락폭이 커졌다. 서울은 강남·송파·강동구 주요 단지 위주로 하락거래가 발생하며 -0.16%에서 -0.45%로 하락했다. 경기(-0.46→-0.78%)는 매물 적체가 지속되는 수원‧화성시 위주로, 인천(-0.76→-0.92%)은 신규 입주물량 영향 있는 연수·중구 위주로 하락하며 수도권 전체 하락폭이 확대됐다.

수도권은 금리인상에 따른 월세전환·갱신계약 영향으로 신규 전세 수요가 감소하고 매물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12일 기준금리를 기존 2.5%에서 한번에 0.5%p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하며 2012년 10월 이후 10년 만에 금리가 3%로 올랐다.

늘어나는 새 아파트 입주 물량도 전세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11월 전국 아파트 입주예정 물량은 38개 단지 총 2만7266가구(임대포함)로 집계됐다. 입주 물량 절반 이상이 경기(1만666가구)와 인천(3718가구)에 집중됐다. 올해 11월까지 예상 누적 공급량은 29만5501가구로 이미 작년 한 해 입주 실적(28만6476가구)보다 많다. 또 연말까지 추가로 3만5317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매수세 위축이 장기화됨에 따라 국지적으로 매물이 쌓이고 있다"며 "공급이 많은 지역들은 매매·전세가격 모두 동반 약세가 지속되며 오히려 역전세난 조짐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전세 매물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17일 기준) 4만4142건으로 한달 전 3만7418건에 비해 17.9% 늘어났다. 자치구 별로 살펴보면 매물 증가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마포구(36.2%)로 집계됐다. 이어 △영등포구(27.7%) △동작구(26.6%) △양천구(24.8%) △금천구(23.7%) △강북구(23.2%) △성동구(22.85%) △강서구(20.8%) △성북구(19.9%) △용산구 (19.8%) 순으로 나타났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실제 강동구 '길동 길동우성' '고덕동 고덕아이파크'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등의 전세 가격은 2500만원~5000만원 하락했다. 송파구에서는 '가락동 쌍용2차' '잠실동 우성4차' '방이동 코오롱' 등이 500만원~2500만원 내렸다. 중개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상 영향으로 시장이 불안정하다 보니 매수문의는 '급급매'가 아니면 거의 없는 반면 임대차 시장은 가격이 안정화 돼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금리와 경제 불안 등 거시경제가 부동산 시장에 첨예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빠른 속도의 금리 인상은 공포심마저 일으키는 상황이다"라며 "대출금리도 예상보다 빠르게 오르면서 부동산 시장 참여자들의 이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준석 대표는 "현금 부자가 아니고서는 금리 인상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 대출을 받아 주택을 매수한 이들이 금리가 오르자 매수한 주택을 전세로 돌리고 월세로 이동해 이자를 갚는 상황이다"라며 "전세가격이 하향 조정되고 있지만 전세대출을 받은 임차인들 역시 이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onp7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