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신통기획 자문위 개최…조합측 70층 28개동 6303가구 변경안 제시

1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이날 신속통합기획 자문위원회를 열고 잠실주공5단지 조합이 제안한 재건축 계획안에 대해 최초 자문을 진행했다.
신속통합기획은 서울시와 민간이 정비계획 수립단계에서부터 계획안을 함께 마련하는 제도다. 서울시가 직접 기획해 계획 방향을 제시하는 '기획 방식'과 주민들이 만든 계획안을 조언해주는 패스트트랙 개념의 '자문방식'으로 나뉜다.
자문방식은 주민제안이나 지구단위계획 등이 세워진 지역을 대상으로 서울시의 자문만 거치면 되기 때문에 두 달 이상 사업 진행이 빨라지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잠실주공5단지는 올해 초 신통기획 자문 방식으로 재건축 추진에 나섰다. 지난해 2월 서울시로부터 최고 높이를 50층으로 하는 정비계획안을 승인받았지만, 서울시가 올해 초 층수 제한을 사실상 폐지하는 내용의 2040 서울플랜을 발표하자 기존 계획안을 변경하기로 했다.
이날 자문위에서 다뤄진 변경안에 따르면 현재 최고 15층 높이, 30개동, 3930가구인 잠실주공5단지는 앞으로 최고 70층 높이, 28개동, 6303가구로 재건축을 추진한다. 준주거지역으로 높은 용적률을 적용받는 잠실역 인근으로 최고 70층 높이 랜드마크 주동을 배치할 계획이다. 계획대로 재건축이 이뤄지면 송파구 최고층 아파트 단지가 된다.
단지 내 3종 일반주거지역에는 20층부터 49층까지 다양한 주동을 배치한다. 조합 측은 아파트 주동 개수를 줄이는 설계로 동간 간격을 넓혀 4000가구 이상이 한강을 조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재건축 사업의 발목을 잡았던 신천초도 현 위치에 그대로 두는 방향으로 설계했다.
조합측은 단지 중앙에 초대형 공원을 조성하고 일부 단지는 스카이브리지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공공기여로는 한강변 덮개공원을 설치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다만 공사비 급증과 주민 갈등이 변수로 작용하는 데다 향후 정비계획 입안·심의 과정에서도 내용이 변경될 수 있다. 서울시와 송파구청은 조합이 이날 받은 조언을 토대로 계획안을 다듬어 오면 정비계획 입안 절차를 밟겠다는 입장이다.
김성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jkim9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