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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 100만원대 '활짝'…월세 거래 34% 100만원 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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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 100만원대 '활짝'…월세 거래 34% 100만원 초과

용산구 월세 평균 208만원…서울 자치구 중 최고
100만원 이하↓…100만∼500만원 고액 월세↑
서울 전세보증금 12.6% 상승…월세 부담 상승 전환 수요↑
서울 도심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도심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올해 서울 평균 전세보증금이 12% 넘게 오른 가운데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도 크게 올라 100만원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장기화 등 영향으로 전체 월세 거래의 3분의 1은 100만원 초과 고액 월세로 집계돼 세입자의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11일 부동산R114와 연합뉴스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신고된 아파트 월세(전세보증금은 제외) 계약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거래된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금액은 102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8만원에서 4만원이 올라 100만원대를 넘어선 것이다.

이 같은 월세 금액 상승 요인은 올해 전셋값 상승과 고금리 여파로 전월세전환율이 상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4.3% 수준이던 서울 아파트 전월세전환율은 올해 평균 4.7%가 올랐다.
전세사기 여파 등으로 보증금 반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고액 전세 임차인의 일부가 보증금 일부를 월세로 돌린 탓도 있다.

금액별로 100만원 초과 고액 월세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올해 계약한 서울 아파트 월세 임차인 3분의 1이 월 100만원 이상의 임대료를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1년 28.3%였던 100만원 초과 월세 비중은 지난해 31.7%에서 올해 34%로 증가했다.

특히 100만원 초과 500만원 이하 비중 증가세가 뚜렷하다. 지난 2021년 27.6%이던 비중이 지난해 30.8%에서 올해는 33%로 증가했다.

반면 서울 아파트의 100만원 이하 월세 비중은 감소추세다. 지난 2021년 71.7% 수준이던 비중이 지난해 68.3%에서 올해 11월까지 66%로 줄었다.

자치구별 월세 평균 금액은 용산구가 208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고가주택이 많은 서초구가 평균 176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고 고가 주상복합아파트에서 고액 월세 계약이 발생한 성동구가 172만원, 그리고 강남구가 156만원의 순으로 높았다.

수도권 아파트는 평균 월세 금액이 지난해 73만원에서 올해 75만원으로 올랐다. 금액별로 지난 2021년 81.4% 수준이던 100만원 이하 비중이 지난해 78.2%에서 올해 77.2%로 떨어졌다.

반면 100만원 초과 500만원 이하의 고가 월세 비중은 2021년 18.3%에서 작년 21.5%로 20%를 넘긴 뒤 올해 22.4%로 증가했다.

이처럼 월세 부담이 커지자 전세로 전환하려는 수요가 다시 늘고 있다. 지난해 12월 52.4%까지 치솟았던 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은 올해 1월 44.8%로 감소했다.

지난 11월에는 연중 최저 수준인 36.3%로 떨어졌다. 월 기준으론 2021년 5월(32.8%)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저다.

연평균 39.6%였던 2021년 월세 비중은 지난해 43.9%로 늘었다가 올해 들어 11월까지 40.9%로 감소했다.

최근 역전세난이 진정 기미를 보이고, 내년 입주물량 감소로 전셋값 오름세가 지속할 경우 월세 부담도 덩달아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한편, 지난 11월 서울 지역 전세보증금이 지난 1월보다 12%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월 서울의 전세보증금은 평균 3억7143만원으로 연초(1월) 대비 4683만원(12.6%)이 올랐다. 이는 상대적으로 위험 부담이 적은 아파트로 세입자들이 몰리면서 보증금 평균을 올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남상인 글로벌이코노믹 선임기자 baunamu@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