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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수도권'으로 확산...평택, 4년 10개월 만에 관리지역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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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수도권'으로 확산...평택, 4년 10개월 만에 관리지역 지정

수도권까지 미분양 확산세...경기 평택·이천 미분양 관리지역 지정
평택 미분양 1년 사이 361가구→6438가구 '18배' 급증
반도체 산업 불황에 '발목'...지난해 11∼12월 청약 '미달' 속출
최근 HUG가 수도권의 평택과 이천, 지방의 강원 속초, 전남 광양, 경북 경주 등 총 5곳을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신규 지정했다. 사진은 한 아파트 재건축 현장.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HUG가 수도권의 평택과 이천, 지방의 강원 속초, 전남 광양, 경북 경주 등 총 5곳을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신규 지정했다. 사진은 한 아파트 재건축 현장.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평택이 4년 10개월 만에 다시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되는 등 미분양 확산세가 수도권으로 번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최근 경기도 평택을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신규 지정했다.

평택은 지난 2018년 5월부터 2년 가까이 미분양 관리지역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가 2020년 6월 제외됐다. 이후 4년 10개월 만에 다시 관리지역으로 지정됐다.

평택 미분양은 지난해 1월 361가구 수준이었으나 올해 1월 6438가구로 18배 급증하는 등 경기 지역 전체 미분양의 42.5%가 평택에 집중돼 있다.
업계에서는 평택 미분양 급증의 주요 원인으로 반도체 산업 불황을 꼽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공장 건설이 지연되면서 지난해 11∼12월 청약을 진행한 단지들은 청약 미달이 속출했다.

평택 브레인시티 일반산업단지 인근 A아파트의 1·2순위 청약 땐 864가구 모집에 신청자가 94가구에 그쳤다. B아파트 역시 1·2순위 청약 때 1933가구를 모집했으나 신청자는 312명뿐이었다.

경기도 내에서 미분양이 많은 곳은 평택 다음으로 이천(1873가구), 광주(899가구), 양주(730가구) 순으로 집계됐다.

한편 HUG가 이번에 신규 지정한 미분양 관리지역은 수도권의 평택과 이천, 지방의 강원 속초, 전남 광양, 경북 경주 등 총 5곳이다.
HUG는 미분양 세대수가 1000가구 이상이면서 '공동주택 재고 수 대비 미분양 가구수'가 2% 이상인 시·군·구 중 미분양 관리지역을 지정한다.

미분양 증가 속도가 빠르거나 미분양 물량이 계속해서 해소되지 않는 지역, 신규 미분양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지역이 대상이다.

미분양 관리지역에 포함되면 분양보증 발급 전 사전 심사를 받아야 하는 등 HUG 보증 심사가 강화돼 시행사들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져 신규 분양이 까다로워진다.


최성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ava01@g-enews.com